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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한중대결 두 판도 한국이 모두 이겼다. 한국랭킹 1~4위까지 핵심전력 네 명이 8강에 고스란히 남았다.

4월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16강에서 한국은 박정환ㆍ이세돌ㆍ강동윤ㆍ김지석 9단 네 명의 기사가 승리했다. 중국도 커제ㆍ스웨ㆍ탕웨이싱 9단 세계대회 우승경험자 세 명이 남았다. 일본은 고노린 9단이 8강에 올랐고, 대만ㆍ미국ㆍ유럽 선수들은 대진표에서 모두 사라졌다.

16강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는 대만기사 왕위안쥔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응씨룰로 흑1점승(한국룰 덤7.5집으로 계산하면 반집승)이다. 박정환과 이세돌은 상대적으로 약체를 만나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다.

김지석은 매 회전 상대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지옥의 대진'을 뚫고 있다. 1회전 롄샤오, 16강에서 미위팅을 이긴 김지석은 8강에서 다시 중국기사 탕웨이싱과 만난다. 김지석은 지난 2014년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에서 탕웨이싱에게 2-0 승리를 거뒀고, 주로 만난 갑조리그에서도 2승1패로 전적이 앞선다. 바둑TV에서 16강전을 해설한 김성룡은 "김지석 선수의 바둑이 다시 예전 전성기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 8강 전망도 밝게 봤다.

고노 린은 1회전 천야오예를 이어 16강에서 박영훈을 꺾었다. 8강에서 만나는 스웨와는 첫 대결이다. 고노 린이 스웨까지 이기고 일본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8강도 박정환-커제, 김지석-탕웨이싱의 한중대결 두 판이 펼쳐진다. 박정환-커제 대결은 이번 상하이에서 벌어진 응씨배 대국 중 가장 빅매치다. 결승 5번기에서 맞붙어야할 상대가 너무 일찍 만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세돌-강동윤, 스웨-고노 린의 대결도 기대된다. 역대전적은 박정환이 1승3패로 밀리지만, 이세돌이 21승12패, 김지석이 5승2패로 상대에 앞선다.

8강전은 24일 오전 10시 반부터 중국 상하이 응창기기금회 빌딩에서 열린다. 응씨배 본선 모든 판을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하며 특히 박정환-커제 8강전은 백홍석 9단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응씨배는 상하이에서 1회전(20일), 16강(22일), 8강(24일)까지 벌어진다. 대국한국시각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하고, 점심시간이 오후 1시 반부터 2시 반까지다. 이후 준결승 3번기는 6월, 결승 5번기는 8월(결승 1∼2국)과 10월(결승 3∼5국)에 열릴 예정이다. 준결승과 결승 개최 장소는 미정이다.

제8회 응씨배 참가선수
한국 (7명)- 박정환ㆍ이세돌ㆍ강동윤ㆍ김지석 [탈락] 나현ㆍ박영훈ㆍ원성진
일본 (6명)- 고노 린 [탈락] 야마시타 게이고ㆍ장쉬ㆍ유키 사토시ㆍ쑤야오궈ㆍ하네 나오키
대만 (2명)- [탈락] 린리샹ㆍ왕위안쥔
유럽 (2명)- [탈락] 판후이(프랑스)ㆍ마테우스 수르마(폴란드)
미국 (2명)- [탈락] 에릭 루이ㆍ앤디 리우
중국 (11명)- 커제ㆍ스웨ㆍ탕웨이싱 [탈락] 천야오예ㆍ구리ㆍ퉈자시ㆍ추쥔ㆍ롄샤오ㆍ미위팅ㆍ황윈쑹ㆍ판팅위

제8회 응씨배 대회규칙
ㆍ제한시간: 각자 3시간, 시간 초과 시 20분당 2점 공제(총 2회 가능)
ㆍ돌가리기: 돌을 가려 맞히는 자가 흑백을 선택할 권리를 가짐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제2회), 유창혁(제3회), 이창호(제4회), 최철한(제6회)까지 총 다섯 차례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중국은 창하오(제5회)에서 판팅위(제7회)까지 두 차례 우승해 뒤를 쫓고 있다.

이번 대회엔 규정에 약간 개정됐다.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제한시간이 30분 줄었고, 벌점도 시간 초과 시 20분당 2점 공제(총 2회 가능)로 변경됐다. 전기 대회까지는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주었고 총 3회까지 시간 연장(초과하면 시간패)이 가능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한화 약 4억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사진 협조ㅣ중국 Sina 바둑]

▲ 16강에서 커제는 대만기사 왕위안쥔에게 흑1점승(한국룰 반집승)을 거뒀다.

▲ 일본기사 고노 린은 1회전 천야오예를 이어 16강에서 박영훈을 꺾었다. 8강에서 만나는 스웨와는 첫 대결이다. 고노 린이 스웨까지 이기고 일본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김지석은 매 회전 상대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지옥의 대진'을 뚫고 있다. 1회전 롄샤오, 16강에서 미위팅을 이긴 김지석은 8강에서 다시 중국기사 탕웨이싱과 만난다.

▲ 2회전에서 중국 신예강자 황윈쑹을 제압한 박정환. 다음 상대는 커제다. 박정환-커제 대결은 이번 상하이에서 벌어진 응씨배 대국 중 가장 빅매치다. 결승 5번기에서 맞붙어야할 상대가 너무 일찍 만난 아쉬움이 없지 않다.

▲ 검토실에서 위빈 9단과 함께 대국을 감상하는 린하이펑 9단.

▲ 탕웨이싱은 일본 하네 나오키에게 흑 3점승을 거뒀다.

▲ 이세돌은 대만기사 린리샹은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16강에서 원성진을 이긴 강동윤이다. 8강전은 24일 오전 10시 반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정환-커제, 8강 빅매치! 김지석도 '지옥 대진' 뚫고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