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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응씨배 우승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1회전(28강)이 4월20일 응씨교육기금회 빌딩 특별대국장에서 열렸다. 1회전에서 대국한 한국 6명의 기사 중 이세돌·박영훈·강동윤·김지석·원성진까지 5명의 기사가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전기 준우승자로서 시드를 받아 16강에 직행한 박정환을 합치면 6명의 기사가 16강에 속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 꽤 있었지만 한국선수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영훈이 구리를, 김지석이 롄샤오를, 강동윤이 추쥔을, 원성진이 퉈자시를 꺾는 등 쟁쟁한 중국기사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이세돌이 미국프로 앤디 리우를 가볍게 제압했다. 대만 린리샹에게 나현이 진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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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국랭킹 1·2위 커제와 스웨를 비롯해 탕웨이싱·미위팅 등 10명 중 5명이 16강에 올랐다. 전기 우승자 시드로 직행한 판팅위를 합쳐, 16강엔 6명이 포진했다.

일본은 고노 린·하네 나오키 등 2명이, 대만은 린리샹·왕위안쥔 등 2명이 16강에 올랐다. 2명의 미국 선수와 유럽 선수 2명은 모두 탈락했다.

응씨배 본선16강전은 22일 10시30분(한국시각)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정환 vs 中황윈쑹, 김지석 vs 中미위팅 (한-중전 2판)
박영훈 vs 日고노 린(한-일전 1판)
강동윤 vs 원성진 (한-한전 1판)
이세돌 vs 臺린리샹 (한-대만 1판)
中판팅위 vs 中스웨 (중-중전 1판)
中탕웨이싱 vs 日하네 나오키 (중-일전 1판)
中커제 vs 臺왕위안쥔 (중-대만전 1판)

박정환과 이세돌은 16강 상대와 첫 대결이며 박영훈은 2승, 김지석은 1승으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다. 원성진과 강동윤은 원성진이 14승9패를 기록 중이다.

사이버오로는 16강전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김지석-미위팅 대국을 이영구 9단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

상하이에선 1회전, 16강, 8강이 벌어지고, 준결승 3번기는 6월, 결승 5번기는 8월(결승 1∼2국)과 10월(결승 3∼5국)에 열릴 예정이다. 준결승과 결승 개최 장소는 미정이다.

제8회 응씨배 참가선수
한국 (7명)- 박정환(16강 시드)ㆍ이세돌ㆍ박영훈ㆍ김지석ㆍ강동윤ㆍ원성진ㆍ나현
일본 (6명)- 야마시타 게이고ㆍ하네 나오키ㆍ고노 린ㆍ장쉬ㆍ유키 사토시ㆍ쑤야오궈
대만 (2명)- 린리샹ㆍ왕위안쥔
유럽 (2명)- 판후이(프랑스)ㆍ마테우스 수르마(폴란드)
미국 (2명)- 에릭 루이ㆍ앤디 리우
중국 (11명)- 판팅위(16강 시드)ㆍ커제ㆍ스웨ㆍ천야오예ㆍ구리ㆍ미위팅ㆍ탕웨이싱ㆍ퉈자시ㆍ추쥔ㆍ롄샤오ㆍ황윈쑹

제8회 응씨배 대회규칙
ㆍ제한시간: 각자 3시간, 시간 초과 시 20분당 2점 공제(총 2회 가능)
ㆍ돌가리기: 돌을 가려 맞히는 자가 흑백을 선택할 권리를 가짐
ㆍ덤: 8점이며, 무승부 시 흑승으로 결정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제2회), 유창혁(제3회), 이창호(제4회), 최철한(제6회)까지 총 다섯 차례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중국은 창하오(제5회)에서 판팅위(제7회)까지 두 차례 우승해 뒤를 쫓고 있다.

이번 대회엔 규정에 약간 개정됐다.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제한시간이 30분 줄었고, 벌점도 시간 초과 시 20분당 2점 공제(총 2회 가능)로 변경됐다. 전기 대회까지는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주었고 총 3회까지 시간 연장(초과하면 시간패)이 가능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한화 약 4억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자료 협조ㅣ중국 Sina 바둑]

▲ 검토실의 대형 스크린엔 각국 선수들의 수순 중계가 나온다.

▲ 이세돌- 美앤디 리우의 대결.

▲ 미국 선수 앤디 리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세돌이 검토실로 이동햇다.

▲ 응씨배는 '전만법'으로 계가한다.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기사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아 심판이 계가를 해준다.

▲ 中롄샤오(왼쪽)와 김지석이 복기를 하고 있다.

▲ 두 번째로 늦게 끝난 강동윤-추쥔 판.

▲ 검토실 풍경.

▲ 역대 응씨배 우승자 중 한명 창하오가 검토실 한켠에 자리했다.

종합/ 韓-中전 한국 전승, 16강 '6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