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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을 거둔 김채영 2단이 승리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11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 친후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본선1차전 5국에서 일본 셰이민 6단에게 273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했다.

중반에 좌변에서 수세에 몰렸다가 역습에 성공했지만 우세를 의식했는지 느슨한 행마를 하면서 상대에게 공격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좌상 방면에서 거대한 대마가 잡혔고 이 피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이 자국 여자최강 셰이민을 마지막에 내보내지 않고 벌써 등판시킨 것은 그만큼 날카로워져 있는 김채영의 기세를 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승부수의 의미가 짙었다. 2004년 14세4개월의 나이로 입단한 대만 출신 일본기원 소속기사 셰이민은 현재 일본 여자바둑계 일인자로서, 23개의 타이틀을 획득 해오며 일본 여자기사 중 사상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김영삼 9단은 “김채영 2단이 좌상 방면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99% 승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랬는데 승리 무드에 도취된 나머지 사지로 빨려들어 갔다.”고 했다.

한국 선봉 김채영은 그러나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 日기베 나쓰키, 中왕샹윈, 日아오키 기쿠요, 中쑹룽후이를 차례로 꺾었다. 한국은 김혜민·오유진·최정·박지연 등 탄탄한 실력을 보유한 4명이 선수가 남아 수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중국은 3명(위즈잉·왕천싱·루자), 일본도 3명(셰이민·왕징이·후지사와 리나)이 남아 있다.

12일 6국에선 셰이민과 中루자 2단이 대국한다. 한국시각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를 주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1차전은 13일까지 매일 계속된다. [사진협조ㅣsina 바둑]

◆ 제6회 황룡사쌍등배 일정
ㆍ 1차전(1~7국) 4월7일(목)∼4월13일(수)
ㆍ 2차전(8~14국) 6월4일(토)∼6월10일(금)

◆ 각국 출전선수 명단
한국 : 김혜민·오유진·최정·박지연 [탈락] 김채영(4승1패)·
중국 : 위즈잉·왕천싱·루자[탈락] 왕상윈(1패)·쑹룽후이(1패)
일본 : 셰이민(1승)·왕징이·후지사와 리나 [탈락] 기베 나쓰키(1패)·아오키 기쿠요(1패)

황룡사쌍등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 원)이며 매 판 대국료 8천 위안(한화 약 142만 원)이 주어진다. 대회는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하고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한다.

전기(5회) 대회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1회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 여자기사 3명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지금과 같이 한국, 중국, 일본 3국에서 다섯 명씩 출전하는 방식은 2회 대회부터 시작했고, 2ㆍ4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 3ㆍ5회 대회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 돌을 가려 김채영(오른쪽)의 백번. 상대는 일본 여자최강 셰이민.

▲ 대국 전 인사.

▲ 셰이민이 첫수를 놓았다.

▲ 일본 검토진.

▲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면서 여유롭게 검토하는 한국선수들.

▲ 중국 검토진. 가운데 왕천싱 선수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재미있다.

김채영, 아쉬운 5연승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