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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이 여자바둑삼국지 황룡사쌍등배에서 펄펄 날고 있다.

9일 장쑤성 장옌시 친후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본선1차전 3국에서 일본 노장 아오키 기쿠요 8단을 230수 만에 백불계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초반 우변 흑진에 쳐들어갔는데 아오키 기쿠요가 위축된 행마를 하자 김채영은 상중앙에 거대한 모양을 형성하며 우세한 전투를 벌였다. 이후는 완벽한 마무리.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김영삼 9단은 “완벽했다. 100점을 넘어 120점을 주고 싶다”면서 “내일 10일 고비다. 고비를 잘 넘기면 계속해서 기세를 타며 연승을 더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2011년 입단한 김채영(20)은 2013년 이 대회에서 4연승을 거둔 바 있으며 2014년엔 여류국수에 등극하면서 여자바둑 정상권으로 발돋움했다.

김채영은 10일 중국 쑹룽후이 5단을 맞아 4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각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를 주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1차전은 13일까지 매일 계속된다. [사진협조ㅣsina 바둑]

◆ 제6회 황룡사쌍등배 일정
ㆍ 1차전(1~7국) 4월7일(목)∼4월13일(수)
ㆍ 2차전(8~14국) 6월4일(토)∼6월10일(금)

◆ 각국 출전선수 명단
한국 : 김채영(3승)·김혜민·오유진·최정·박지연
중국 : 위즈잉·쑹룽후이·왕천싱·루자[탈락] 왕상윈(1패)
일본 : 셰이민·왕징이·후지사와 리나 [탈락] 기베 나쓰키(1패)·아오키 기쿠요(1패)

▲ 친후리조트 내에 마련된 특별대국실.

황룡사쌍등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 원)이며 매 판 대국료 8천 위안(한화 약 142만 원)이 주어진다. 대회는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하고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한다.

전기(5회) 대회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1회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 여자기사 3명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지금과 같이 한국, 중국, 일본 3국에서 다섯 명씩 출전하는 방식은 2회 대회부터 시작했고, 2ㆍ4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 3ㆍ5회 대회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 김채영의 3국 상대였던 일본 아오키 기쿠요(48). 여류학성전, 여류명인전 등 통산타이틀 11개를 자랑하는 탄탄한 실력의 노장.

▲ 검토실에서 일본 여자 일인자 셰이민(왼쪽)과 기베 나쓰키가 검토하고 있다.

▲ 중국검토진.

▲ 오유진(왼쪽)과 최정의 검토 모습. 연승이 끊기더라도 뒤에는 쟁쟁한 여자기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김채영의 부담을 줄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김채영 3연승…중국·일본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