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6 하세배 우승은 커제. 준우승은 이세돌, 3위가 이치리키 료다.

2016년 설날부터 열린 하세배. 최후의 승자는 커제다. 2월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 하세배(한중일 바둑쟁패전) 결승에서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2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커제의 '빨대 작전'에 당했다. 초반 좌변에 실리를 쭉 빨아들여 집에서 앞선 커제는 우변과 하변 돌을 알뜰하게 타개하면서 중앙 흑세를 자연스럽게 지워 승기를 굳혔다. 중후반은 쉽게 두면서도 승세를 유지하는 커제 특유의 행마들이 돋보였다.

바둑TV에서 해설한 홍민표 9단도 "이 바둑은 초중반에 승기를 빼았겼다. 이세돌 9단이 투혼을 보여주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기에서 집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총평했다.

▲ 2014년과 2015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이세돌 9단. 그러나 TV바둑아시아선수권과 같은 제한시간을 주는 하세배에서 커제 9단에게 졌다.

▲ 2016년 새해부터 80만위안(한화 약 1억5,000만 원)의 상금을 얻은 커제. 하세배 결승 후 CCTV(중국 중앙방송국)와 가진 인터뷰를 아래에 소개한다.

- 화쉐밍: 이 대국은 어땠나?
커제: 오늘은 완벽에 가까운 바둑을 뒀다고 느낀다. 요즘 훈련이든 인터넷 바둑이든 모두 지기만 했다. 결승대국 전날까지도 컨디션에 대해 걱정했다. 하지만 오늘 대국에서 내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고, 이 바둑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 화쉐밍: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커제: 100점이다. 완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후에도 계속 이렇게 멋진 바둑을 두길 바란다.

- 화쉐밍: 새해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계획은?
커제: 2015년과 같았으면 좋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이전처럼 전력투구하겠다. 이번에 내게 참가기회를 준 CCTV에 매우 감사드린다.

- 화쉐밍: 이세돌 9단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커제: 그는 강한 승부사다. 지난 몽백합배에서 내가 느낀 압박감은 아주 대단했다. 오늘 대국도 중반에는 차이가 꽤 나서 나라면 돌을 거뒀을텐데 이세돌 9단은 완강하게 버티며 최후까지 뒀다.

▲2016 하세배 결승도 중국 공영방송인 CCTV에서 생중계했다.

▲ 종반 장면. 이때는 이세돌이 돌을 거둬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형세였다.

역시드방식으로 치러진 하세배에서 이세돌은 1라운드는 부전, 2라운드에서 만난 이치리키료를 불계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지난 2회 Mlily몽백합배 결승전에서 대결했던 커제. 몽백합배 이후 38일(1개월 6일) 만에 재회였다.

하세배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과 제한시간이 같다. 2014년과 2015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세돌이라 기대가 더 컸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이세돌은 커제에게 상대전적도 2승7패가 되었다.

2016년 하세배는 역시드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렸다. 제한시간은 시작부터 매수 30초씩 주는데 도중에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룰을 적용하며 덤은 7집반이다.

우승상금은 80만위안(약 1억5,000만 원)이며 준우승자와 3위는 각각 40만 위안(약 7,300만 원)과 20만위안(약 3,600만 원)을 받는다.
[PHOTO | 중국 Sina바둑]

■ 역대 하세배 우승
1회(2013년): 스웨 (中)-우승/ 구리-中(준우승) ※ 대회 방식 변경 전
2회(2014년): 스웨 (中)-우승/ 무라카와 다이스케(日)-준우승/ 이세돌(韓)-3위
3회(2015년): 퉈자시(中)-우승/ 김지석(韓)-준우승/ 무라카와 다이스케(日)-3위
4회(2016년): 커제(中)-우승/ 이세돌(韓)-준우승/ 이치리키 료(日)-3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