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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커제와 다시 만난다.

10일 중국 베이징 경광중심구이리 호텔에서 열린 2016 하세배 2라운드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 7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157수 흑불계승). 이로써 결승에 선착해 있던 커제 9단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저돌적인 이치리키 료를 맞아 한치의 양보 없는 급전을 펼쳤다. 힘에서 차이가 났다. 이치리키 료가 자신이 우세한 진영이었던 하변에서 이세돌의 돌을 양분하면서 일전을 외쳤지만 이세돌은 오히려 백 석점을 잡으며 떵떵거리고 살았다.

이후 이치리키 료가 비세를 벗어나려고 우상 대마에 보강하지 않고 큰 곳을 차지했는데 그 순간 이세돌이 대마를 잡아내면서 바둑을 끝냈다.

바둑TV에서 해설한 홍민표 9단은 “하루 전 커제 9단과 맞싸운 이치리키 료 7단의 전투력은 분명히 인상적이었는데 이세돌 9단을 만나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이 화끈하게 몰아친 바둑이었다.”고 총평했다.

▲ 이치리키 료는 2014년, 20세 이하 세계바둑대회 오카게배 우승을 한 바 있는 강호.

▲ 세계대회 18회 우승기록을 가진 이세돌은 이치리키 료를 맞아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전투에선 대적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 흑번 이세돌의 첫 착점.

커제와의 결승전은 11일 오후 3시(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중국SINA바둑의 중계를 이어 받아 수순 중계한다.

이세돌-커제 전은 모두가 기다리던 대국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열렸던 제2회 Mlily몽백합배 결승전에서 이세돌은 커제에게 2-3으로 지며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당시 맞대결엔 중국 SINA 문자 생중계가 동시접속자수 160만을 넘기고(사상 최대), 한국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렸었다.

커제와 하루 빨리 설욕하고 싶었을 이세돌은 당시 패배 이후 38일(1개월 6일)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세돌은 커제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6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하세배는 역시드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덤은 7집반.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를 주는데 도중에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다. 우승상금은 80만위안(약 1억 5,000만원)이며 준우승자와 3위는 각각 40만 위안(약 7,300만원)과 20만위안(약 3,600만원)을 받는다. [PHOTO | 중국 SINA바둑]

■ 역대 하세배 우승
2015년: 퉈자시(中)-우승/ 김지석(韓)-준우승/ 무라카와 다이스케(日)-3위
2014년: 스웨 (中)-우승/ 무라카와 다이스케(日)-준우승/ 이세돌(韓)-3위
2013년: 스웨 (中)-우승/ 구리-中(준우승) ※ 대회 방식 변경 전

▲ 중국 CCTV의 해설. 해설자는 왕루난 중국바둑협회 주석.

이세돌, 기다렸다 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