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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 말...말...말


이세돌 "커제 속기에 약점 있다"
5일 오로대국실에서 제2회 몽백합배 결승5국을 해설한 원성진 9단은 "커제 9단이 1국과 4국에서 경솔한 수로 허무하게 지면서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세돌 9단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번 결승 대국을 하면서 느낀 건데, 커제 9단이 중반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때가 있다. 속기에 워낙 길들여져 있어서 바둑이 길어지면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커제 "자신에게 화가 난 건 져서가 아니다"
지난 4일, 제2회 몽백합배 결승4국을 마친 커제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인터넷 바둑을 두었다. 속기 바둑을 두면서(한국의 정상급 프로기사와 대국했다) 중국의 바둑팬들과 채팅했다. 그때 커제는 '내가 자신에게 화가 난 건 바둑을 져서가 아니다. 내 실력이 퇴보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 하더라도 부끄러울 것"이라고 적었다. 커제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다.

한편 중국팬들은 일방적으로 커제를 응원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바둑팬들에게 커제는 우상이지만, 나이 지긋한 팬들은 이세돌을 응원하는 쪽도 적지 않다. 특히 커제의 자유분방한 말과 행동이 세대별 차이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

몽백합배 결승에 쏟아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뜨거운 관심
한중 양웅 이세돌 9단과 커제9단이 격돌하고 있는 몽백합배 결승전에 전 국민의 관심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는 몇 가지 기록.

우선 4일 결승4국의 바둑TV 시청률이 케이블 TV 전체순위에서 16위를 기록했으며,
5일 오후2시 경(한국시각) 현재 전후로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에서 '이세돌'이란 키워드가 1위를 차지했다. '바둑TV'는 2위에 올랐다.

현지에 취재기자를 특파해 단독보도하고 있는 인터넷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의 경우, 이세돌이 첫 승점을 올린 다음날인 지난해 12월31일 결승2국 때부터 사이버오로 홈페이지 실시간 속보 뉴스에 트래픽이 폭주해 '엑스박스(접속량 폭주로 사진이 미처 뜨지 않고 X자 박스로 보이는 현상)'가 뜨고 접속 장애가 일어날 정도로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렸다. 조훈현 9단이 혈혈단신 출전해 우승까지 일궜던 초대 응씨배 결승이나 이창호 9단이 농심신라면배 5연승 신화를 썼던 6회 대회에 비견될 정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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