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드팀과 중국 시드팀 결승진출
3/4위전은 21일, 결승전은 22일 열려
12월 20일 중국 광저우 바이윈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회 금용성배 세계바둑 단체전 4강(3인 공동연구 상담기)에서 한국 시드팀이 일본 시드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와일드카드팀은 중국 시드팀에게 패했다.
21일은 한국 와일드카드팀과 일본 시드팀의 3/4위전이 오전 10시(한국시각)부터 벌어지며, 한국 시드팀과 중국 시드팀이 격돌하는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4강전(상담기) 대국결과
한국 시드팀: 일본 시드팀=
[박정환ㆍ김지석ㆍ이동훈]:[요다 노리모토ㆍ쑤야오궈ㆍ위정치]
결과: ○한국 시드팀, 186수 백불계승
한국 와일드카드팀: 중국 시드팀= [이세돌ㆍ박영훈ㆍ최철한]:
[커제ㆍ스웨ㆍ저우루이양]
결과: ○중국 시드팀, 212수 백불계승
4강 현장 검토실에서-이하는 시나바둑 보도 번역
-조치훈 "커제에게 비결 배우고 싶어", "몽백합배는 이세돌 응원한다."
4강전이 치러지는 동안 검토실에는 녜웨이핑 9단, 조치훈 9단, 왕리청 9단과 유럽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한국 와일드카드팀과 중국 시드팀의 초반을 보고 왕리청이 "이 유행 포석은 흑백 양쪽 모두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조치훈과 왕리청이 열심히 수나누기를 한 후에 다시 '백이 조금 좋아 보인다."라고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중국 국가대표팀 화쉐밍과 위빈감독이 함께 검토실에 들어오자 조치훈이 화쉐밍에게 다가가 정색하며 물었다. "커제의 빠른 성장이 놀랍다. 직접 만나 그 비결을 묻고 싶다.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면 커피로 사례하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또 조치훈은 "인터넷에서 중계되는 커제의 공식대국은 모두 지켜봤다. 최근 끝난 삼성화재배가 아주 인상깊었다."라면서 "나는 원래 스웨의 팬이다. 바둑이 아주 강하다고 느꼈고, 인품도 좋아 보여서다. 결승에서 커제에게 2-0으로 질 줄 몰랐다. 그런데 스웨가 져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몽백합배 결승5번기에 대한 예측을 묻자 조치훈은 웃으며 "현재는 젊은이들은 더 세다. 커제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크지만, 여전히 이세돌을 지지한다. 나는 항상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응원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조치훈은 녜웨이핑, 왕리청과는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한국팀 단장 목진석 9단과 한국어로 소통하며 대국을 검토했다. 조치훈이 변화도를 제시할 때마다 녜웨이핑이 큰 목소리로 "아주 세구먼."이라고 칭찬했다. 조치훈은 웃으며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라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 주요 국가 선수명단
한국
시드팀: 박정환ㆍ김지석ㆍ이동훈
와일드카드팀: 이세돌ㆍ박영훈ㆍ최철한
중국
시드팀: 커제ㆍ스웨ㆍ저우루이양
와일드카드팀: 녜웨이핑ㆍ구리ㆍ창하오
일본
시드팀: 요다 노리모토ㆍ쑤야오궈ㆍ위정치
와일드카드팀: 고바야시 고이치ㆍ조치훈ㆍ왕리청
대만팀
천스위안ㆍ린리샹ㆍ린쥔옌
금용성배는 지난 2013년 열린 '주강배'가 후원사와 이름이 바뀐 이벤트 대회다. 이번 2회 대회 본선은 유럽과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열 여섯팀이 출전했다. 한국ㆍ중국ㆍ일본은 시드팀과 와일드 카드팀으로 두 팀씩, 대만은 시드팀 한팀만 출전한다. 예선을 거친 싱가포르, 홍콩,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폴란드, 독일, 우크라이나, 호주도 한팀씩 본선(순위결정전)에 나왔다.
한국 시드팀은 세계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박정환 9단, 국가대표 중에서 김지석 9단이 자동출전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후순위 랭킹자 4명이 토너먼트(강동윤, 목진석, 이동훈, 나현이 경합)를 거쳐 이동훈 5단이 선발되었다. 와일드카드팀은 이세돌9단과 박영훈 9단이 자동출전했고, 선발전(최철한, 박정상, 원성진, 이창호가 경합)을 거쳐 최철한 9단이 나오게 되었다.
제2회 금용성배 본선(순위결정전) 1회전~5회전은 17일~19일까지 매일 2회전씩 열리고, 20일부터 상담기로 본선 상위 네 개팀이 토너먼트 4강전 벌였다. 4강에서 진 두 팀은 21일 3ㆍ4위전을 벌이고, 최종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대회 방식은 순위결정전까지 3:3 단체전이고, 4강전과 3ㆍ4위전, 결승전은 상담기(팀별 합동 연구)로 두게 된다.
제2회 금용성배 우승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6,000만 원)으로 2년 전에 열린 1회 주강배와 같다. 그 아래 상금은 2위 80만 위안(약 1억4,400만 원), 3위 50만 위안(약 9,000만 원), 4위 40만 위안(약 7,000만원)이다. 본선 순위결정전은 제한시간 각자 55분에 60초 5회가 주어지고, 공동연구(상담기)로 열리는 준결승전, 3/4위전, 결승전은 제한시간 4시간 30분에 타임아웃제로 진행한다.
▲ 대국 전 이세돌 9단의 모습.
▲ 4강전 돌가리기는 각 팀 대표로 이세돌-저우루이양, 김지석-요다 노리모토가 했다.
▲ [한국 와일드카드팀]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세 명이 함께 공동연구 중이다.
▲ [중국 시드팀] 커제, 스웨, 저우루이양이 뭉쳤다. 한국 와일드카드팀에게 불계승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한ㆍ중의 '젊은피'들이 머리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