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제전’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과 8강전이 6일과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속개된다.
지난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막을 내린 본선 32강에서 한국은 전기 챔피언 김지석 9단을 비롯해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이세돌 9단 등 8명이 16강에 올라 대회 2연패 및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6강 최고의 빅카드는 지난해 챔피언 김지석 9단과 중국랭킹 1위 스웨(時越) 9단의 맞대결이다. 상대 전적은 김지석 9단이 4승2패로 앞서 있다. 김9단은 2009년 LG배와 2013년 중국 갑조리그에서 내리 패했지만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을 포함 최근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16강과 8강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하며 16강 대국 중 김지석-스웨 판을 조한승 9단의 촌철살인 해설로 생중계한다. 중계는 탁자 위 데스크톱의 <오로대국실>에서 볼 수 있고,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의 스마트기기에서 <오로바둑>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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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올해(9월 23일 현재) 32승 24패, 승률 57.14%로 평범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김9단이 삼성화재배를 발판삼아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한중 최정상급 기사들의 때이른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한판의 화제국은 삼성화재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인 이세돌 9단과 16강전 ‘홍일점’인 위즈잉(於之莹) 5단과의 첫 만남이다. 2004년과 2007∼8년, 2012년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던 이세돌 9단은 단일 세계대회 사상 유래가 없는 다섯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9단은 올해 TV바둑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등 33승 11패(9월 23일 현재), 승률 3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인 위즈잉 5단은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열린 본선 32강에서 한국의 목진석 9단과 최철한 9단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2006년 통합예선에 신설된 여자부의 예선 통과자가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박지연 2단(당시), 2014년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 이후 세 번째다.
▲본선 16강이 벌어질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에 자리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전경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창호 9단과 이9단을 가장 존경한다는 탕웨이싱(唐韋星) 9단의 삼성화재배 역대 우승자간 맞대결도 주목받고 있다. 97∼99년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이창호 9단과 2013년 우승자인 탕웨이싱 9단은 첫 맞대결이지만 대진 추첨 후 탕9단이 “이9단의 기보를 보면서 바둑을 배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과 중국의 차세대 간판스타를 꿈꾸는 나현 6단과 커제(柯洁) 9단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으는 카드다. 상대전적은 나현 6단이 1승 2패로 뒤져 있지만 지난해 11월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 결승 주장전에서 나6단이 승리하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경험이 있어 이번 16강전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저우허시(周賀璽) 5단과 맞붙고 박영훈 9단 vs 장타오(張濤) 4단, 김동호 4단 vs 장웨이제(江維杰) 9단, 변상일 4단 vs 간스양(甘思陽) 4단이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저우 5단에게 3전 전승 중이며, 박영훈 9단과 김동호ㆍ변상일 4단은 첫 대결이다.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로 세계 바둑계를 디자인하고 있는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한편 16강과 8강전은 그동안 삼성화재배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던 유성연수원이 아닌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로 옮겨 펼쳐진다. 고양시 설문동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는 지난해 12월 개원했으며, 201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만 2,300평 대지에 교육동, 숙소동, 자동차보험 R&D 센터를 갖췄고 체육관, 피트니스 센터, 샤워실, 명상실,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도 부족함이 없다는 게 답사를 다녀온 관계자의 전언이다.
▲본선 16강 대진표. 한국과 중국 선수들 8명씩이 한중전을 펼치게 됐다.
[자료협조ㅣ한국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