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출범해 올해 창설 20년을 맞이한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식이 7일 중국 베이징(北京)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삼성화재 홍승표 중국 법인장을 비롯해 김규형 홍보팀장, 중국위기협회 린젠차오 부주석과 화이강 부주석,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일본기원 야마시로 히로시 부이사장, 전기 챔피언 김지석 9단 등 선수단, 취재진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스무 돌을 맞은 삼성화재배 개막을 축하했다.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은 홍승표 중국 법인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지난 20년간 삼성화재배는 변화와 혁신, 바둑의 세계화를 기치로 바둑대회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바둑문화 발전을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이번 대회가 세계 바둑계의 우호 증진 및 지구촌 문화교류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조 추첨에서는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자들이 격돌하는 등 빅 이벤트가 속출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대회 2연패에 출사표를 올린 김지석 9단은 중국의 저우허시 5단과 대결하며,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초대 챔피언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맞붙게 됐다. 이 대회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보유 중인 이세돌 9단은 일본의 이다 아쓰시 9단과, 2∼4회 대회를 3연패 했던 이창호 9단은 대만의 린쥔옌 6단과 격돌한다.
8개조 중 박영훈 9단과 허영호 9단, 중국 스웨 9단, 구리 9단이 같은 조에 속한 C조가 ‘죽음의 조’로 탄생하며 본선 16강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훈 9단은 스웨 9단, 허영호 9단은 구리 9단과 첫 경기를 벌인다.
각조 네 명씩 8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자웅을 겨룰 본선 32강전은 2승 및 2승 1패를 거둔 선수들이 16강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 본선 32강에는 한국 15명, 중국 11명, 일본 3명, 대만 2명, 미국 1명이 출전했다.
전기 챔피언인 김지석 9단은 개막식 인터뷰에서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면서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대회 2연패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 있는 임전 소감을 밝혔다.
사이버오로는 본선 모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책상 위 데스크톱은 물론 이동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의 <오로바둑>앱을 통해 관전이 가능하다.
한편 대회 개막에 앞서 한국의 김지석 9단, 중국의 구리 9단,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이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고, 본선 32강 선수 전원이 참가한 현지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가 잇달아 열려 바둑 대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로 세계 바둑계를 디자인하고 있는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더블일리미네이션) 1회전
▲ 자신감 넘치는 언행으로 늘 화제의 중심이 되는 커제.
▲ 탕웨이싱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삼성화재배 기보집을 보고 있다.
▲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개막식이 열린 중국 베이징 JW매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
▲ 베이징에 별들이 모였다는 내용의 영상이 개막식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 중국 CCTV에서 활약하는 아나운서(남성)와 한국 통역이 개막식을 진행했다.
▲ 여러분, 환영합니다!
▲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개막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 홍승표 삼성화재 중국법인장이 인사말했다.
▲ 중국바둑협회 화이강 부주석이 인사말하고 있다
▲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소개됐다.
▲ 제20회 LG배 본선 32강전에서 린쥔옌(대만)과 대결해 졌던 이창호. 삼성화재배에서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 이세돌은 이다 아쓰시(日)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 이기면 최정과 장타오 간 승자와 맞붙게 된다.
▲ 진행 요원은 두루마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있다.
▲ 김지석은 무난한 조에 속했다. 저우허시(中), 서봉수, 시다 다쓰야(日)와 한조다.
▲ 박정환은 요다 노리모토와 1회전을 치른다. 간쓰양(中), 벤 록하트(미국)와 한조다.
▲ 위즈잉과 더불어 본선에 오른 여자기사 최정. 최정은 장타오(中)와 1회전을 치른다.
▲ 변상일은 마이차오와 1회전을 치른다. 신민준, 장웨이제(中)와 한조. 통과자 예측이 어려운 조다.
▲ 신민준의 첫 상대는 장웨이제. 난적을 만났다.
▲ 추첨하는 중국기사들. 왼쪽부터 탕웨이싱, 스웨, 커제, 구리.
▲ 중국랭킹 1위 스웨. 스웨는 박영훈, 구리, 허영호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다.
▲ 커제(왼쪽)는 비교적 무난한 조에, 구리는 아주 험난한 조에 속하게 됐다.
▲ '우리는 한 명씩 펼 거 없이 다 같이 펴자구~' 펑리야오(왼쪽부터), 저우허시, 장타오.
▲ 추첨한 뒤 위즈잉(中)의 표정 변화가 재미있다. 위즈잉은 최철한, 목진석, 탕웨이싱(中)과 한조.
▲ 상대들이 난적임을 느끼고 있는 위즈잉.
▲ 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 일본 대표 세 사람. 왼쪽부터 시다 다쓰야, 이다 아쓰시, 요다 노리모토. 이 중 시다 다쓰야는 통합예선을 통과했다. 나머지는 국가시드를 받았다.
▲ 요다의 첫 상대는 박정환.
▲ 샤오정하오(대만)는 김동호와 첫 판을 치른다.
▲ 린쥔옌(대만). 린쥔옌은 같은 대만 대표 샤오정하오와 같은 조에 속했다.
▲ 벤 록하트(미국)의 첫 상대는 간쓰양(中). 벤은 4년째 한국에서 바둑 공부를 하고 있다.
▲ 추첨식이 끝나고서 주요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 탕웨이싱 "성적이 안 좋았다가도 삼성화재배 대국을 진행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패턴이 있다. 올해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 김지석 "올해 성적이 별로 좋지 못한데, 페이스를 잘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창호 "삼성화재배 대회 창설 초반 여러 번 우승했다.(삼성화재배 연속 우승으론 최다인 3연속(제2회~4회) 인연이 깊은 대회다." (- 딸이 바둑을 전문적으로 배우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최근 만 나이로 4살인 첫째 딸이 바둑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어려서 그런지 재능은 잘 모르겠고 흥미로워하는 걸 봤다. 나중에 딸이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면 하게 할 생각이다."
▲ (- 박영훈, 스웨, 허영호, 구리까지 죽음의 조에 속했는데?) "스웨 9단이 추첨하기 전에도 죽음의 조라고 생각했는데 스웨 9단까지 끼는 정말 무서운 죽음의 조다. 이번 32강 탈출은 정말 험난하겠구나 생각한다."
▲ 개막식이 끝나갈 즈음 베이징한인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