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팀에 우승희망을 안겼던 김지석은 복병 롄샤오에게 덜미를 잡혔다.
복병 롄샤오에게 막혔다. 중국은 주장 스웨를 남기고 작년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3월5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13국에서 롄샤오 7단이 김지석 9단을 상대로 228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중국은 농심신라면배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4일 일본의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하며 한국팀에 우승희망을 안겼던 김지석은 복병 롄샤오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대전적에서도 2패를 기록했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원성진 9단은 "중반까진 흑의 완승무드였다."라고 대국내용을 아쉬워했다.
본선 13국에서 흑을 잡은 김지석은 초반은 자신있는 미니 중국식 포석으로 빠르게 진행했다.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 약간 우위에 섰지만, 실전 흑111수가 지나친 낙관으로 백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형세가 좋다고 판단한 김지석은 곳곳에서 쉽게 모양을 정리했는데 롄샤오의 승부수(백 134수)로 중앙 흑의 두터움이 지워지며 형세는 미세한 반집승부로 변했다. 흑이 덤을 내기 약간 부담스런 흐름에서 버티다 백 172, 174수가 결정타가 되어 승부가 결정되었다. 마지막은 패를 통한 대변화가 일어났지만,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다.
▲ (주)농심 박준 사장이 중국 위빈 감독에게 우승컵을 건넸다.
한편 시상식 후 열린 후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올해 10월부터 열리는 제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15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우승상금 5억원은 국내는 물론 세계 기전 중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최다 금액이다.
현존하는 바둑대회 중 가장 높은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는 88년 창설돼 4년마다 개최되는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으로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000만원)다. 한국 주최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각각 3억원이다.
한국기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유일의 한ㆍ중ㆍ일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99년부터 후원해 온 농심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억 8,000만 달러의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한류 열풍과 더불어 신라면은 중국 소비자들이 뽑은 한국 명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심신라면배는 중국 내 인기 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고 매출 성과로 직접 연결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5일 끝난 제16회 대회 결승 라운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CCTV와 상하이TV, 인민일보 등 중국 내 유수 언론사 보도를 통해 수백억 원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농심 홍보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농심 홍보팀 자료에 의하면 농심의 중국사업 성과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1999년 당시 700만 달러로 시작한 농심의 중국 사업은 2013년 10월을 기점으로 누적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1999년 상하이 생산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15년 만이다. 매년 중국에서 치러지는 농심신라면배 바둑대회가 중국 소비자들 머릿속에 신라면 브랜드를 꾸준히 각인시켜왔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대회기간 동안 베이징 및 상하이 대국장 주변 대형마트에서는 신라면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 최고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까르푸 구베이(古北)점에서는 전체 라면 매출 중 신라면이 중국 토종 라면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라고 발표했다.
▲ 시상대에 선 중국팀. 왼쪽부터 중국국가대표팀의 위빈과 화쉐밍, 박준 농심 사장, 롄샤오 7단, 스웨 9단, 미위팅 9단이다.
농심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16회 대회까지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본선은 장소를 달리해 1~3차전까지 치러지며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5명씩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한 차례 우승했고 중국이 세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 13회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했다. 다시 14회 대회 한국, 15, 16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 제16회 농심신라면배-중국 우승
한국/
탈락: 변상일ㆍ강동윤(2승)ㆍ안성준ㆍ박정환(1승)ㆍ김지석(1승)
중국 스웨ㆍ롄샤오 /
탈락: 퉈자시(1승)ㆍ왕시(4승)ㆍ미위팅
일본 탈락: 이치리키 료(1승)ㆍ이다 아쓰시ㆍ무라카와 다이스케ㆍ고노린ㆍ이야마 유타(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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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국이 최종국이 되어 결국 스웨를 끌어내지 못했다. 종반 롄샤오의 승리가 보이자 검토실의 스웨가 기뻐하고 있다.
▲ 이 승리로 롄샤오는 김지석과의 상대전적도 2승으로 앞섰다.
▲ 중반까진 완승을 거둘 내용에서 역전패해 김지석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 복기 중인 김지석.
▲ 롄샤오가 이겨 본선 13국이 최종국이 되었다.
▲ 시상식장에 나온 중국 대표 3명. 지난 2차전 4연승 한 왕시의 연승상은 스웨가 대신 수상했다.
▲ 16회 농심신라면배는 중국이 우승했다. 김지석을 꺾고 우승을 결정지은 롄샤오가 우승컵을 한번 더 높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