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팀 마지막 보루 김지석(오른쪽)이 담담하게 착점을 시작했다. 상대는 역시 일본의 마지막 선수 이야마 유타. 마지만 남은 선수들끼리 운명적인 대결을 펼쳤다.
한국 마지막 보루 김지석 9단이 한국 우승을 향해 계속 전진한다.
4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펼쳐진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12국에서 김지석 이 일본 마지막 선수 이야마 유타 9단을 맞아 261수 만에 4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전멸했다. 김지석이 중국 2명(롄샤오ㆍ스웨)을 연파하면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하 지난 속보)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12국이 3월4일 오후3시(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4층 특별대국실에서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의 주장 김지석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의 맞대결이다.
지난 4년 동안 부산(2차전)에서 발길을 돌리던 일본이다. 근래 농심신라면배 3차전에서 일본선수를 본 건 2011년 초에 벌어진 제12회 대회 3차전에서 유키 사토시가 마지막이었다. 3차전은 대개 한중의 최강자들만 남아있어 일본선수가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3일은 이야마 유타가 미위팅을 물리치며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다음 상대는 김지석 9단이다. 이야마 유타와 김지석은 공식대국은 없지만, 비공식으로 2009년 열린 국제신예대항전에서 한번 대결해 김지석이 이긴 적이 있다.
중국 언론은 은근히 이야마 유타의 승리를 바라는 눈치다. '강적' 김지석의 전진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시나바둑의 한 바둑평론가는 12국을 '한국 황태자와 일본 일인자의 대결'이라며 "만약 이야마 유타가 이기면 예전 7회 대회에서 요다 노리모토가 조한승, 쿵제, 이창호를 꺾은 이후 9년 만에 일본이 올리는 3연승이다. 또 한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최정상 기사 박정환과 김지석을 꺾은 것이라 일본바둑계로서는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12국은 한-일전. 현지 중국취재진은 11국보다는 적게 왔다.
김지석은 "대국 전날은 저녁에 와이탄까지 혼자 산책을 하고, 일찍 잤다. 푹 자서 컨디션이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이번이 농심신라면배 본선 다섯 번째 출전이며 지난 대회에선 통산전적 8승4패를 기록했다. 2009년 처음으로 본선에 나온 11회 대회에선 야마시타 게이고, 딩웨이, 다카오 신지를 꺾고 3연승을 거뒀다. 14회 대회에서 탄샤오, 야마시타 게이고, 파오원야오, 구리를 연파하고 4연승. 15회 대회에선 왕시에게 져 1승도 못하고 물러났다. 작년 대회에선 탄샤오를 상대로 1승을 거뒀다.
돌을 가려 김지석이 흑번이 됐다. 사이버오로는 16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모든 대국을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대국실에서 생중계한다. 본선 12국 해설자는 안형준 4단이다.
본선 12국 내용과 사진은 속보로 전한다.
▲ 대국장에 들어서는 김지석 9단.
●○… 오후 3시25분(한국시간) – 좌하에서 힘겨루기
최종라운드에서 중국은 수적으로는 가장 우세하다. 스웨ㆍ롄샤오 두 명이 남았고, 한국과 일본은 김지석 그리고 이야마 유타 이렇게 각각 한 명씩 남았다.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단장 야마시로 히로시 9단은 “3차전(최종라운드)까지 온 걸로 목표를 이뤄 만족한다.”고 밝혔는데 하루 전 3일 이야마 유타가 승리까지 거둬 더 기뻐하는 모습이다. 이야마 유타와 미위팅이 벌인 11국은 인상 깊었다. 힘 좋기로 유명한 미위팅(중국랭킹 3위)을 맞아 거친 전투를 펼쳤고 미위팅의 대마를 모조리 잡아들이면서 이겼다.
예전부터 이야마 유타의 힘(수읽기)은 알아줬다고 하지만 더욱 팬들에게 각인시켰다고 하겠다. 뭐, 힘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 또한 김지석이다. 김지석과 이야마 유타의 대국은 그래서 철저한 힘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초반, 평소 잘 볼 수 없는 변화가 펼쳐지고 있다. '김지석의 두터움, 이야마의 실리' 양상을 띠는 분위기다.
한-일전이라서 중국 기사들이 검토실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대국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빈 중국국가대표팀 총감독을 위시해 스웨, 롄샤오, 미위팅이 검토실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33수 진행)
▲ 새우깡 먹는 미위팅. '한일전'이지만, 중국은 선수단 전원이 검토실을 찾았다.
▲ 한국검토진. 김인 단장과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다.
▲ 12국 검토실 전경
●○… 오후 4시(한국시간) – 김지석의 두터움, 이야마의 실리
바둑은 점차 서로 작전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지석은 호방하고 넓은 바둑. 이에 반해 이야마는 단단하고 착실한 실리. 한데 이야마의 움직임은 약간 경직돼 있는 느낌이다.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하고 있는 안형준 4단은 "김지석 9단이 주도권을 잡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하에서 다시 난해한 변화가 나오려 한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36수 진행) - 이야마 유타가 좌변에서 한칸 벌린 행마에서 실리 위주로 두겠다는 뜻이 읽힌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47수 진행) - 김지석의 운석이 활발해 보인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49수 진행) - 난해한 진행이 펼쳐지려 한다.
●○… 오후 4시30분 – 중국 검토진 "이야마, 초반 유리"
스웨, 미위팅, 롄샤오, 위빈 감독 등이 모인 중국 검토진에선 초반, 이야마가 유리한 전투를 펼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66수 진행)
▲ 12국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중 한 나라는 완전 탈락하게 된다.
▲ 이야마 유타가 일본팀의 운명을 어깨에 걸머졌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신중하게 착수하고 있다.
▲ 큰 승부에 더 침착해지면서 지난해 말 삼성화재배를 가슴에 안았던 김지석. 홀로 남겨진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바둑의 마지막 보루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 오후 5시10분 – 선수를 뺏겼다
아무래도 하변에서 벌어진 한바탕 싸움에선 이야마 유타가 조금은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중앙 흑 요석을 잡았고 게다가 선수를 잡았다.
선수를 잡은 이야마 유타가 향한 상변 2선은 요처다. 김지석으로선 조금 개운치 않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86수 진행)
●○… 오후 5시40분 – 팽팽한 중반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막상 형세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두터움과 엷은 관계가 있어서 집으로만 따져 보기는 좀 어렵다. 대국 내용으로만 보면 이야마 유타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보는 듯하고, 김지석은 낙관하는 듯하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129수 진행)
●○… 오후 6시10분 – 초박빙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형세는 매우 미세하다. 오로대국실에서 이 대국을 해설하고 있는 안형준 4단은 "아주 미세하다. 백(이야마 유타)은 두텁다. 흑은 선수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169수 진행)
●○… 오후 6시15분 – 이야마 큰 착각
미세한 흐름, 초읽기의 압박 속에서 이야마의 착각이 나왔다. 살릴 수 없는 돌을 살려 나오다 잡혔다. 이로써 워낙 박빙의 형세였기에 김지석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180수 진행)
●○… 오후 6시40분 – 김지석, 승리 확실시
잔끝내기만 남았다. 김지석은 확실한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김지석 ○이야마 유타 (215수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