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명의 중국 신예기사가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커제 4단이 백령배를 품으며 세계정상에 올랐다.
1월14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에서 벌어진 제2회 백령배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커제 4단이 추쥔 9단을 상대로 27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커제는 97년 9월생으로 태어난 지 17년 4개월 만에 우승이다(중국 최연소기록은 판팅위의 응창기배 우승으로 '16년 7개월', 세계기록은 92년 1월 동양증권배 이창호의 '16년 6개월'). 중국기사로는 16번째 세계대회 우승자다. 현 중국랭킹은 6위인 커제는 중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한다.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1월13일 환율기준 한화 3억1,460만 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 원)이다. 국제바둑연맹ㆍ귀주성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귀주성체육국이 주관하며, 귀주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대국은 중국룰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2시간 40분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졌다.
우승자 '커제' 인터뷰
▲ 우승자 커제
- 세계대회 첫 우승을 축하한다. 최종국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초반 착점이 특별히 빨랐다. 나도 착오가 있었고, 상대의 실수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변에서 흑이 백돌 석점을 잡아서 아주 두터워졌다. 흑이 실리도 많아 초반은 내가(백이) 불리했다. 계속 추격해 가다 후반 상대가 수순착오를 해 줘서 이길 수 있었다. "
- 세계대회 첫 우승이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이겼으니 100점을 줄 수 있겠다."
- 이번 대회에서 바둑 기술적인 약점은 찾을 수 없었나?
"아주 많았다. 특히 형세판단과 모양에 대한 감각이 많이 부족하다."
- 지금 기분이 어떤가?
"좋다. 어린시절부터 이 시간을 꿈꿨다. 준결승에서 박정환을 꺾었을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고, 이번 우승은 내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결승3국에서 졌을 때는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우물안 개구리'라는 걸 깨달았고, 승부에 대해 더 넓게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다."
- 이번 우승으로 더 강해진 것인가?
"이번 결승대국을 하면서 자신감은 오히려 약해졌다. 이전에 아함동산배에서 우승하며 이야마 유타에 대해 아주 건방진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 말을 회수하고 싶다.(웃음)."
- 중국에는 단 한번 세계대회 우승하고는 이후에 소식이 없는 기사가 10여 명 된다. 커제는 언제 '일관(一冠) 그룹'에서 벗어날까?
"답하기가 아주 어렵다. 운이 따라준다면 3년 안에 가능할 것이다."
준우승자 '추쥔' 인터뷰
▲ 준우승자 추쥔
- 결승5번기에서 어떤 판이 가장 만족스럽나? 혹시 3국이 아닌가?
"(3국도) 그런 대로 잘 두었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 스스로 바둑내용에 대해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서 몇 점인가?
"3국은 60~70점 정도를 줄 수 있다. 5번기 전체로는 60점을 주겠다."
- 세계대회에서 세 번째 준우승이다.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기사로 아는데 앞으로 우승을 위해 어떤 면이 더 필요할까?
"근본적으로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이번에도 실력에서 상대에 미치지 못했다."
- 2015년의 목표는?
"다가오는 매 판 전력을 다하고, 노력을 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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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국 복기중인 두 대국자.
역대 중국기사 세계대회 우승기록
1. 마샤오춘 2회- 1995 제6회 동양증권배, 제8회 후지쓰배
2. 위빈 1회- 2000 제4회 LG배
3. 창하오 3회- 2005 제5회 응창기배, 2007 삼성화재배, 2009 춘란배
4. 뤄시허 1회- 2006 제10회 삼성화재배
5. 구리 7회- 삼성, 춘란, 후지쓰, 도요타, 비씨카드배, LG배 2회 우승
6. 쿵제 3회- 삼성, LG, 후지쓰배
7. 파오원야오- 2011 제5회 LG배
8. 장웨이제 1회- 2012 제16회 LG배
9. 저우루이양 1회- 2013 제1회 백령배
10. 스웨 1회- 2013 제17회 LG배
11. 판팅위 1회- 2013 제7회 응창기배
12. 천야오예 1회- 2013 제9회 춘란배
13. 미위팅 1회- 2013 제1회 몽백합배
14. 탕웨이싱 1회- 2013 제18회 삼성화재배
15. 퉈자시 1회- 2014 제18회 LG배
16. 커제 1회- 2015 제2회 백령배
▲ 추쥔과의 결승 5번기는 최종국에서야 결정났다. 커제가 3-2로 세계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 32세 노장은 꿈을 이루지 못했다. 추쥔은 지금까지 세계대회에 결승에 세 번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9년 제14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쿵제에게 0-2로 졌고,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에서 박정환에게 졌다.
▲ 97년생 커제는 현재 가장 어린 세계챔프다. (미위팅과 판팅위는 96년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