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은 이 대회에 세 번 참가해 우승, 준우승, 3위를 모두 경험(?)했다.
2회전 승자는 '중국 명인' 천야오예다.
1월6일 산시성 시안시(陕西省 西安市)에서 열린 제4회 '사원배(思源杯)' 세계바둑명인전 2회전에서 천야오예 9단이 306수 만에 박영훈 9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뒀다.
종반 30분 넘게 이어진 패싸움이 이 바둑의 백미였다. 박영훈은 중반까지 실리와 두터움에서 앞섰지만, 천야오예는 추격에 성공해 팽팽한 계가바둑으로 종반을 맞이했다.
서로 한집도 물러설 수 없는 미세한 형세에 좌하귀에 패까지 남아있는 복잡한 국면. 서로 살얼음판을 걷는 진행을 이어가다 먼저 패를 결행한 이는 천야오예였다.
팻감을 교환하다 좌하귀 패는 우중앙으로 옮겨갔고, 다시 패가 좌하귀로 바뀌는 변화무쌍한 흐름. 최후의 패싸움에서 박영훈은 마지막 한 팻감이 부족해 돌을 거뒀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김만수 8단은 "초중반 운영면에서 박영훈 9단이 두텁게 잘 두었는데 마지막에 팻감 하나 차이로 아쉽게 패했다. 아주 복잡한 변화가 이어졌고, 초읽기 속에서 모든 걸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 결과는 그 날의 운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밖에 없다."라고 총평했다.
박영훈의 패배로 한국은 이 대회 처음으로 3위로 떨어졌다. 박영훈은 지난해 이동훈 3단과 벌인 하이원리조트배 결승 5번기에서 에서 종합전전 3-1로 승리해 명인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0년과 2011년도 하이원리조트배에서 우승했기에 세계바둑명인전만 세 번째 참가다.
세계바둑명인전 지난 대회 결과
1회 대회: 우승- 구리(中), 준우승- 이창호, 3위- 이야마 유타(日)
2회 대회: 우승- 박영훈, 준우승- 장웨이제(中), 3위- 이야마 유타(日)
3회 대회: 우승- 장웨이제(中), 준우승- 박영훈, 3위- 야마시타 게이고(日)
한ㆍ중ㆍ일 명인타이틀 보유자 3명을 초청해 열리는 이 대회는 전기와 마찬가지로 '역시드' 제3자 토너먼트 방식이다. 모두 3회전으로 4일 오후 열린 추첨식에서 1회전 휴식자는 중국선수 천야오예로 결정되었다.
박영훈과 이야마 유타는 1월5일에 1회전 대국을 가졌고, 1회전에서 패한 박영훈과 천야오예가 1월6일에 2회전 대국을 벌였다.
결승은 1월8일로 1회전 승자 이야마 유타와 2회전 승자 천야오예가 대국을 벌인다. 세계바둑명인전 결승(3회전)도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8일 오전11시부터 인터넷생중계한다.
4회째 열리는 한중일 명인전은 1회(2010년) 구리, 2회(2011년) 박영훈, 3회(2012년) 장웨이제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4년은 열리지 않다가 2015년 '사원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4회 대회를 시작했다.
대회는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인민일보사가 주관하며, 시안사원학원이 협력한다. 규정은 중국룰을 적용해 덤은 7.5집,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5분. 우승상금은 30만 위안, 준우승 20만 위안, 3위 10만 위안이다.(2015년 1월5일 기준 환율로 10만 위안은 한화 1,776만4,000 원)
▲ 2회전을 취재 중인 중국기자들
▲ 초중반은 박영훈이 실리와 두터움에서 모두 앞선 내용이었는데 '신산'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종반에 역전당했다.
▲ 30분이 넘는 패싸움끝에 천야오예가 승리를 거뒀다.
▲ 1회전에서 승리해 결승해 선착한 일본 명인 이야마 유타(왼쪽). 여유있게 2회전 대국을 검토중이다. 천야오예와 이야마 유타의 결승(3회전)은 하루를 쉬고 8일 오전11시에 시작한다.
[사진협조: Sina 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