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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이 한국 네 번째 선수로 출전했다.

박정환이 왕시의 연승을 막았다. 12월2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9국에서 박정환 9단이 24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2차전 마지막 대국인 제10국은 12월3일 오후2시부터 열린다. 박정환의 다음 상대는 이야마 유타 9단이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기사로 전한다.


이하 지난 속보

박정환이 나왔다!

12월2일 오후 2시,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9국이 부산 농심호텔 9층 vip룸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시작했다. 박정환과 왕시는 공식대국 첫 만남이다.

박정환 앞에 상대는 4연승으로 기세를 탄 왕시. 이기면 일본 최강자 이야마 유타, 어린 시절 호적수 롄샤오, 중국랭킹 1,2위(11월 기준) 스웨와 미위팅까지 5명이 남아있다. 만약 박정환이 이들을 헤쳐나간다면 한판 한판이 모두 흥미로운 '빅매치'.

뒤에 김지석 9단이 남아있어 마음도 든든하다.

하늘이 마련해 준 '무대', 통상 농심신라면배 출전방식에 비추면 이례적이지만, 어떻게보면 한국랭킹 1위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박정환의 농심신라면배 본선기록은 4승1패다. 14회 대회에선 셰허와 장웨이제를 연파하며 한국 우승을 이끌었고, 15회 대회에선 탄샤오, 저우루이양에게 이겨 2연승했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스웨에게 졌다.

오후 2시 장명한 6단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둘은 돌통을 열었다. 돌가리기에서 왕시는 흑을 잡았고, 중국식포석 대신 실리를 위주로 한 포석을 펼쳤다. 대국진행상황과 결과는 속보뉴스를 통해 전한다.

14:20- 빠른 초반
초반은 마치 '10초 바둑'을 보든 듯 수순이 빠르게 놓여진다. 우상귀에서 백이 맞끊어가며 다소 복잡한 변화가 나왔지만, 두 선수의 손길은 거침이 없다. 사이버오로 해설자 박민규 3단은 "처음 보는 모양이다. 우상귀는 백이 차지하겠지만, 패맛이 남아 흑이 조금이라도 편해보인다."라고 우상접전 결과를 진단했다.

●왕시 ○박정환 50수 진행

14:40- 사방이 전쟁터
대국은 초반부터 흥미만점이다. 온 사방에서 화약이 터지고 포탄이 날라다니는 '전쟁터'다. 우상귀는 백이 깔끔하게 따냈는데 우하변에서 백의 탈출이 다시 문제가 되었다.현지 검토실에서 안성준, 김윤영, 박지연 등과 검토 중인 김지석은 "지난 대국을 다 지켜봤다. 나하고 둘 때만 잘 두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왕시가 참 잘 두더라."라면서 75수까지의 진행에 대해 "백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라고 평했다.

●왕시 ○박정환 80수 진행

▲ 김지석 9단은 박정환과 함께 부산에 내려왔다.

15:10- 승부처
초반부터 난타전이 이어지다가 우변에서 승부처를 승부처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흐름은 흑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현지 검토실에서 이런저런 변화도가 그려지는데 백이 좋은 그림은 잘 나오지 않는다. 부산하던 박정환의 손이 멈췄다. 우하귀 백이 고스란히 잡힌다면 흑의 실리가 돋보이는 형세다.

●왕시 ○박정환 87수 진행

15:20- 흑 실리 vs 백 두터움
집은 흑이 앞서고, 백이 두터움을 가진 진행이다. 흑은 60집, 백이 55집에서 흑이 선수를 쥐고 있다. 확정가에서 왕시가 약간 유리한 상황인데 백도 충분히 해 볼만한 형세다. 좌변에서 다시 전투가 벌어질 조짐이다. 지금은 백이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다.

●왕시 ○박정환 106수 진행

15:30- 백의 중앙 작전
좌변에서 왕시는 또 집을 챙겼다. 박정환은 못 이기는 척 밀어가서 중앙에 두터움을 쌓았다. 흑의 확정가는 75집 정도인데 발전가능성이 없다. 백이 중앙에 30집만 지어도 계가바둑이다. 흑은 하중앙의 약점에 대해 임시조치하고, 중앙으로 또 한 칸을 뛰어 삭감에 나섰다.

●왕시 ○박정환 123수 진행

15:50- 박정환, 역전성공
중앙 백모양이 아주 좋아졌다. 백은 중앙에 50집 가량을 지어 역전에 성공했다. 검토실에 있는 미위팅에게 형세를 물으니 "백이 아주 좋다."라고 말한다.

●왕시 ○박정환 142수 진행

16:10- 박정환, 끝이 보인다
불리한 형세에서 왕시가 좌하귀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수가 나면 흑이 이길 수도 있지만, 이런 곳에서 세계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기사가 박정환이다. 설사 패 형태가 나와도 백은 우하귀 '팻감 공장'이 자랑이다.

●왕시 ○박정환 165수 진행

16시35분 요동치는 반상
왕시의 승부수가 통했다. 좌하귀 접전에서 박정환의 실수가 나왔다. 좌하귀 수상전은 패 모양으로 백의 손해가 커서 흑이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정환도 맹렬하게 재추격에 나섰다. 좌변 흑을 잡고, 우하귀를 살릴 수 있는 수단도 만들었다. 현지 검토실에서 "아직 서로 어려운 진행이지만, 백이 위기는 넘겼다. 더 지켜봐야 한다." 고 말한다. 우변 패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왕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왕시 ○박정환 234수 진행

부산에서 벌어지는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2차전은 사이버오로에서 중계하며 모든 대국은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정환과 왕시가 격돌하는 본선 9국은 최근 국수전, 렛츠런파크배 본선 4강에 오른 신예기사 박민규 3단이 해설한다.

11월28일 본선5국 해설: 최명훈 9단
11월29일 본선6국 해설: 김수장 9단
11월30일 본선7국 해설: 나 현 5단
12월1일 본선8국 해설: 박정상 9단
12월2일 본선9국 해설: 박민규 3단
12월3일 본선10국 해설: 안국현 5단

농심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 대국장은 9층. 시작 5분 전 박정환과 왕시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했다.

▲ 돌가리기에선 왕시가 흑을 잡았다. 왕시의 자리 앞에는 지난 4일 동안 애용한 호랑이연고가 놓여있다.

▲ 왕시는 지난 4일 동안 강동윤, 무라카와 다이스케, 안성준, 고노 린을 연파해 4연승을 거뒀다.

▲ 랭킹 1위 박정환이 한국 네 번째 선수로 나왔다.

▲ 박정환과 함께 부산에 내려온 김지석 9단도 검토실을 찾았다.

농심신라면배 본선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5명씩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한 차례 우승했고 중국이 세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 13회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했다. 다시 14회 대회 한국, 15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선수명단

한국 박정환ㆍ김지석 /탈락: 변상일ㆍ강동윤(2승)ㆍ안성준
중국 스웨ㆍ미위팅ㆍ롄샤오ㆍ왕시(4승) /탈락: 퉈자시(1승)
일본 이야마 유타 /탈락: 이치리키 료(1승)ㆍ이다 아쓰시ㆍ무라카와 다이스케ㆍ고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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