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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시의 연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복기를 마친 왕시에게 물으니 손을 내저으며 "더 이상은 어렵다."라고 한걸음 물러섰지만, 얼굴에는 고비를 넘긴 여유가 묻어났다.

11월30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벌어진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7국에서 왕시 9단이 안성준 5단에게 23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바둑은 팽팽하던 중반 안성준의 착각으로 한순간에 형세가 기울었다. 이후 흑이 열심히 추격해 차이는 좁혔지만, 덤을 내긴 어려웠고, 왕시는 가장 안전한 길로 바둑을 정리해 항서를 받아냈다. 국후 간단한 복기는 나눴지만, 왕시도 대국에 대해선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중국은 아직 네 명이 살아있고, 한국과 일본은 두 명만 남았다. 다음 8국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는 고노 린 9단이다. 일본은 이미 부산에 도착해 있는 이야마 유타 9단은 최후의 보루로 남겼다.

8국은 '중일전'이지만, 다음 9국에 출전할 한국 선수도 12월1일 내려와야 한다. 보통이라면 랭킹 1위 박정환보다 김지석이 먼저 출전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간단치 않다. 김지석은 왕시와 상대전적(2패)이 안 좋고, 곧 삼성화재배 결승이란 중요한 승부도 앞두고 있어 부담이 크다. 8국 결과에 따라 박정환이 먼저 나올 가능성도 상당하다. 다음 한국선수는 김지석일까 아니면 박정환일까?

왕시와 고노 린이 격돌하는 제8국은 12월1일 오후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에서 벌어지는 제1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2차전은 사이버오로에서 중계하며 모든 대국은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본선 8국 해설자는 박정상 9단이다.

11월28일 본선5국 해설: 최명훈 9단
11월29일 본선6국 해설: 김수장 9단
11월30일 본선7국 해설: 나 현 5단
12월1일 본선8국 해설: 박정상 9단
12월2일 본선9국 해설: 박민규 3단
12월3일 본선10국 해설: 안국현 5단

▲ 추격은 했지만, 덤을 내긴 어려웠다. 결국 안성준이 돌을 거뒀다.

▲ 검토실에서 안성준의 끝내기를 지켜보는 바둑팬들. 이미 중국 선수들은 백승을 선언하며 판을 접었다.

▲ 복기중인 왕시

▲ 안성준이 패해 한국은 다음 출전 선수를 걱정해야 한다.

▲ 숙소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왕시가 왕레이에게 건넨 첫 마디는 "배고프다."였다.

농심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농심신라면배 본선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5명씩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한 차례 우승했고 중국이 세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 13회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했다. 다시 14회 대회 한국, 15회 대회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선수명단

한국 박정환ㆍ김지석 /탈락: 변상일ㆍ강동윤(2승)ㆍ안성준
중국 스웨ㆍ미위팅ㆍ롄샤오ㆍ왕시(3승)/탈락: 퉈자시(1승)
일본 이야마 유타ㆍ고노린/탈락: 이치리키 료(1승)ㆍ이다 아쓰시ㆍ무라카와 다이스케

박정환일까? 김지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