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제일 잘나가!' 이런 유행가사가를 읊조릴 것 같은, 진짜로 잘나가는 십대 커제(오른쪽)가 제2회 백령배 결승5번기 1국에서 자신이 평소 존경한다고 밝혀왔던 추쥔에게 이겼다.
중국이 큰 맘먹고 만들었던 세계기전. 창설 이후 두번 연속 중국의 우승이 결정되면서 우리의 관심 속에서 조금은 멀어져 버린 백령배.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박정환(대 커제)과 안국현(대 추쥔)이 아깝게 져 안타까움이 더한 기전.
2회 결승은 세계대회에서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한 10대 커제와 30대 추쥔이 맞붙음으로써 중국바둑계의 세대간 판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제1국이 중국 안후이 허페이에서 열려 커제(17) 4단이 추쥔(32) 9단을 179수 만에 흑불계로 누르고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커제는 중국 아함동산배에서 우승한 바 있고 얼마 전 끝난 2014중국갑조리그에선 개인 18승2패(12연승)로 다승과 연승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어 중국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예선에서는 한상훈, 쉬진하오, 자오저룬을 연거푸 꺾고 본선에 올랐고 김승재, 판팅위, 왕야오, 최철한, 박정환을 차례차례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 중국랭킹 4위 커제.
▲ 중국랭킹 11위 추쥔.
커제는 세계대회 결승이 처음이지만 추쥔은 지금까지 두 번 경험한 적이 있다. 2009년 제14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쿵제에게 0-2로 졌고,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에서 박정환에게 졌다(단판). 추쥔은 예선에서 자오천위, 왕하오양, 잉이타오를 꺾고 본선에 오른 뒤 마톈펑(아마), 미위팅, 목진석, 김지석, 안국현을 차례로 제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제2국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커제가 여세를 몰아 추쥔을 궁지로 몰지, 추쥔이 날카로운 반격을 할지 주목된다. 두 기사가 세계대회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 결승이 처음이다. 지난 초대 대회엔 저우루이양 9단이 우승한 바 있다.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2,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이다. 국제바둑연맹ㆍ귀주성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귀주성체육국이 주관하며, 귀주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대국은 중국룰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2시간 40분 초읽기 1분 5회. 덤은 7집반.
[사진협조 | 중국sina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