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목숨 걸고 해오진 않은 것 같다. 만약 저희 팀이 하위권 머문다면 10년 감독직을 내려놓겠다.”
권효진 부광약품 감독의 발언에 장내가 술렁였다.
10년을 맞이하는 여자바둑리그에서 우승을 다짐하는 여덟 팀의 결의는 대단했다.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개막식이 7월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대회소개영상공개, 내빈소개, 개회사, 축사, 팀소개 및 인터뷰, 케이크 커팅식 순으로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타이틀 후원사 NH농협은행의 박병규 수석부행장과 장한섭 단장,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 박정채ㆍ곽영길 이사, 양재호 사무총장, 이창호9단,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과 8개 팀 선수 및 감독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대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 타이틀 후원사 NH농협은행의 박병규 수석부행장은 “2015년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한 한국바둑리그는 어느덧 10번째고 개막했다. 한국여자리그는 세계 최강 선수들의 참가, 지역연고제를 중심으로 한 끈끈한 팀워크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이번 대회는 중국·일본 등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으로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며 다양성이 돋보이는 대국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리그 준비를 위해 수고하신 선수단 및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NH농협은행도 함께 응원하며 바둑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재가 축사했다.
여자바둑리그는 11일 저녁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1라운드는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vs보령머드, 포스코퓨처엠vsH2DREAM삼척, 여수세계섬박람회vs평택브레인시티, 부안붉은노을vs부광약품의 대결로 진행된다.
정규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총 56경기, 168대국)로 순위를 가리고,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 원이며,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를 준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장고는 각자 40분에 매수 추가시간 20초를, 속기는 각자 10분에 매수 추가시간 20초를 준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8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 유희영 아나운서와 이유민 아나운서가 개막식을 진행했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김혜림 감독: “선수 선발을 정말 만족스럽게 했다. 우승을 이끌었던 조승아 선수와 함께 하게 돼 올해도 좋은 기운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우승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
조승아 선수: “전에도 우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
▲ 김혜림 감독.
▲ 조승아 선수.
보령머드
김미리 감독: “보령 팀에 최정 선수의 존재감은 워낙 크다. 최정 선수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팀을 계속 후원해주시는 보령에 감사드린다. 철원팀 감독은 친한 친구이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이겨보도록 하겠다.”
“주장 김민서 선수의 경우는 마음에 찍어둔 선수였는데, 선발 때 무사히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평소처럼 둔다면 기대보다 더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김민서 선수: “2지명이었던 때에 비해 부담감이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김미리 감독.
▲ 김민서 선수.
포스코퓨처엠
이정원 감독: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해줬다. 우리 김혜민 선수가 지난해는 복귀 시즌이었는데 올해 주장으로서 조금 더 힘을 내보겠다는 얘기를 해줬다. 아주 믿음직하다. 김경은 선수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팀원 모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김혜민 선수: “올해로 여자리그가 10년째를 맞았는데 이렇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하다. 저는 10승 하고 팀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전해 보겠다.”
▲ 이정원 감독.
▲ 김혜민 선수.
H2DREAM삼척
이다혜 감독: “정유진 선수는 원래도 재능형 선수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재능이 뛰어난 것 같다. 중국 리허 선수도 함께하게 됐다. 리허 선수도 실력이 절정에 이른 것 같다. 우리 선수들 모두 기대된다. 기자분들이 우리 팀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올해도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
정유진 선수 “처음으로 삼척 팀과 함께하게 됐다. 기쁘다.”
▲ 이다혜 감독.
▲ 정유진 선수.
여수세계섬박람회
이현욱 감독: “여덟 팀 중 제가 가장 우승이 고픈 감독이 제가 아닐까 싶다. 9년째가 됐는데 우승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척팀에서 우승을 하고 온 조혜연·김수진 선수를 영입하면서 우승 DNA를 받았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가 크다. 올해 꼭 우승하겠다.”
김수진 선수: “드래프트 끝나고 저희 스스로도 정말 센 팀이라고 생각했다. 기자분들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평가해주셨다. 팀원 각자가 맡은 바를 열심히 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현욱 감독.
▲ 김수진 선수.
평택브레인시티
안형준 감독: “제 고향이 평택이다. 도시공사 사장님께서 워낙 잘 지원해 주셔서 용병까지 쓰면서 저희팀을 강력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 주장 스미레 선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슈퍼스타다. 주장은 처음 맡았지만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주아 선수에 대해선 ‘원석’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올해부터는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미소 선수도 ‘성장’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스미레 선수: “작년에도 뛰었는데 재미있었다. 팀전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안형준 감독.
▲ 스미레 선수.
부안붉은노을
김효정 감독: “(-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우승·준우승의 역사를 썼던 오유진 선수와 다시 만났는데?) 같이 해온 세월도 있고 우승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역시 기대가 된다. 믿고 보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정말 든든하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선수다. 오유진 선수는, 제가 볼 땐, 올해 1패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오유진 선수 외에는 처음 부안에 속한 선수들이다. 새롭고 기대된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박소율 “전통의 팀에 오게 돼 기분 좋다. 반드시 우승 해내겠다.”
▲ 김효정 감독.
▲ 박소율 선수.
부광약품
권효진 감독: “오랜 신뢰는 보내주신 부광약품에 감사드린다. 제가 목숨을 걸고 해 오진 않은 것 같다. 기자분들이 올해 저희 팀의 최하위 팀으로 예상하는 걸 봤다. 만약 저희 팀이 하위권 머문다면 10년 감독직을 내려놓겠다.”
김채영 선수: “원래도 우승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이런 폭탄 발언을 하셔서 어깨가 갑자기 더 무거워졌다. 다른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서 감독님이 내년에도 함께하실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
▲ 권효진 감독.
▲ 김채영 선수.
▲ 케이크 커팅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