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진이 박정환에게 거둔 첫 승리는 프로통산 300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또한 9연승 중이던 박정환의 연승행진을 막은 것이기도 했다.
2001년생 박상진 7단은 다음 세대 한국바둑을 이끌어갈 기사 중 한 명이다. 그동안 박정환 9단을 상대로 그동안 3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첫승을 맛봤다. 동시에 GS칼텍스배 4강에도 올랐다.
8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8강에서 박상진은 16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거의 박정환의 완승 분위기였는데, 박상진이 괴력으로 대마를 잡으면서 결과가 180도 바뀌었다.
국후 박상진은 “엄청 기분이 좋다.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마음을 비우고 둔 게 좋았던 것 같다. 지금도 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흑 모양이 한 집 나려고 할 때, 그때는 잡았다고 생각했다. 떨리긴 했는데 집으로 가면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잡으러 갔다. 끝내기가 세진 않다.”고 말하며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8강전] 박상진(승)-박정환. 한국랭킹 24위와 2위의 대결이었다.
박상진은 다가올 4강에서 변상일 9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국하게 된다. 상대전적에선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진은 “목표 이상으로 올라왔기에 부담은 없어졌다. 4강부터는 아무 생각없이 둘 것 같다.”고 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자는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변경됐다(前 각 1시간 1분 초읽기 1회). 지난기엔 변상일 9단이 결승전에서 최정 9단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