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 야구 불모지에서 고교야구 명문으로 발돋움한 강릉고등학교가 바둑열기 또한 뜨겁다. 4월 13일 국회운동장에서 열린 제18회 재경 강릉고 동문회장배 축구ㆍ바둑대회에서 19회 졸업생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마카 모예~!”
민들레 홀씨마냥 영(대관령) 너머 수도권에 뿌리내리고 사는 강릉고 동문만이 모인 게 아니었다. 강원 제일의 명문 강릉고 출신 동문들이 전국에서 국회로 모여들어 바둑과 축구로 우의를 다졌다.
제18회 재경 강릉고 동문회장배 축구ㆍ바둑대회가 4월 13일 국회운동장에서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축구조별 경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30분 개회식에 이어 밴드공연·다면기·라운드바둑으로 모처럼 열아홉 청춘으로 돌아가 신나게 하루를 보냈다.
바둑대회는 김일환 9단(강릉고기우회 지도사범)과 오정아 5단(바둑 국가대표팀코치)이 초청기사로 지도다면기를 펼쳤으며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도 방문해 격려했다. 1기에서 48기까지 500여 명이 참가해 출전한 자기 기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 재경 강릉고기우회 지도사범인 김일환 9단이 지도다면기를 두는 모습.
▲ 동문들의 요청으로 오정아 5단이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초청기사로 함께했다.
전상수 재경 강릉고 동문회 회장(19기)은 개막사에서 "올해에도 '커넥팅(connecting) 강고'를 모토로 축구대회와 바둑행사로써 전국의 많은 동문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마당을 마련했다. 동문 간에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상수 회장은 삼성화재배를 개최하는 삼성화재 고문으로서 바둑발전에 애쓰고 있을 뿐 아니라 재경 동문회장에 취임하면서 매년 봄가을에 여는 이 행사에 바둑대회를 추가해 바둑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고광록 총동문회장(17기, 한국기원 감사)은 "강릉고 동문들은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밝아 어느 조직, 집단에서도 잘 어울리고 환영받아 왔다. 화창한 봄날에 국회운동장에서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 나누는 모습은 기쁘고 뿌듯하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강릉고는 총동문회장부터 재경동문회장까지 모두 열렬한 바둑애호가다. 이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걸음해 축하했다. 좌측부터 고광록 총동문회장, 김병주 국회의원, 행사를 주최한 전상수 재경동문회장.
종합우승은 청춘부 축구대회를 석권한 19기 동문이 차지했으며, 프로기사가 뽑은 다면기 1라운드 MVP는 전병수(25기), 2라운드 MVP는 권용준(32기) 동문이 선정돼 경품을 받았다. 최영환 체육이사(38기)를 비롯해 다면기 최상일(34기), 바둑대회 권용준(32기) 동문이 진행을 맡아 애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