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랭킹 3위 변상일 9단.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전투를 즐기는 변상일 9단은,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전투하지 않았고 그저 실리를 비축했다. 상대는 다음 세대 한국 여자바둑을 책임질 김은지 7단이었다. 두 기사는 처음으로 공식대국을 치렀다.
변상일은 상대를 서서히 제압하면서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대국을 떠올리면서 변상일은 “처음에 실리 작전을 펼칠 생각은 없었는데 두다 보니까 실리적으로 두었던 같다.”며 웃었다.
승부가 기운 것은 사소한 장면에서였다. 우상에서 변상일이 들여다 본 수에 대해 김은지는 당연한 듯 이었는데 그 이후 김은지가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졌다. 대국이 모두 끝났을 때 김은지는 “초반부터 조금씩 나쁘다고 생각했다. 제 기준으로 좌변 쪽에서 뭔가 기회가 온 것 같기도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 김은지-변상일(승).
▲ 김은지는 여자랭킹 2위이며, 한국랭킹 71위이다. 변상일과의 대국을 마친 뒤 "이렇게 상위 랭커 사범님과 대국하게 되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26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승자조 4강에서 변상일은 21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승자조 결승에 올라 박정환 9단과 대국하게 된 변상일은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패자조로 향하는 김은지는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대국한다. 신진서를 맞이하는 소감으로 김은지는 “초반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수읽기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기회가 한 번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500만 원이다. 본선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0분,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PHOTO | K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