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9단이 YK건기배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통산 우승횟수를 32회로 늘렸고, YK건기배를 포함해 삼성화재배, 춘란배, 국수산맥(국제),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KBS바둑왕전, 용성전, 맥심커피배 등 9개 대회의 타이틀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진서 9단이 YK건기배에서 우승했다.
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 결승5번기 3국에서 신진서가 16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중반 신민준이 타개에서 실패하면서 대마가 양쪽으로 위험해졌다. 신진서는 좌상 방면과 상변 방면 대마에 동시에 몰았고 이 중 상변 대마를 잡으면서 승부를 끝냈다.
“작년에는 잘 적응하지 못해서 처음부터 많이 졌고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피셔룰이 저한테 잘 맞았다. 처음부터 괜찮게 흘러갔고, 어려웠던 결승 첫판도 이긴 것이 우승 요인인 것 같다.”면서 “최종국은 중반에 우세하긴 했지만 막상 집은 없어서 두터움을 활용해야 했는데 잘 정리하는 게 어려웠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지난 기 생각시간 규정은 '각자 기본시간 없이 60초 10회였으나 이번 기엔 기본시간 10분에 매수 추가시간 40초를 쌓는 피셔방식을 취했다.
지난번 명인전 결승 시리즈에서 2-0으로 신진서를 꺾고 우승했으나 이번엔 반대 입장이 된 신민준은 “명인전 때는 제한시간도 달랐고…그때 이기긴 했지만 이번에는 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안 풀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1월 열린 예선에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13명과 아마선발전 통과자 5명 등 총 218명이 출전해 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진서ㆍ변상일ㆍ원성진 9단, 김승구 초단)과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 준우승자 박정환 9단, 후원사시드 2명(이창호ㆍ신민준 9단)이 8인 풀리그를 벌여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으로 지난 대회 상금에서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됐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 추가시간 40초가 주어졌다.
▲ 2023 YK건기배 결승은 신진서과 신민준의 여섯 번째 결승 맞대결이었다. 신진서는 이번 결승에서 3-0으로 완봉승하면서 신민준과의 결승 맞대결 전적을 5-1로 바꿨다. 또한 결승 전 28:10였던 상대전적도 31:10으로, 더 차이를 벌리며 앞서게 됐다.
1국에서 흉내바둑을 시도한 데 대해 신진서는 “좋은 자리를 두어 간 것이었다. 흉내바둑을 두려던 것은 아니다. 피셔방식의 대국에서 흉내바둑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뭔가 매너가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흉내를 이어갈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상대가) 연구를 하지 않았을 것 같은 방향으로 이끄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상대가 포석을 연구해서 제가 간파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많이 당하다 보니까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신진서는 전기 대회를 4위로 마감하면서 시드를 받지 못해 이번 대회는 예선부터 출전했다. 43개월 동안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이 예선에 출전한 건 2018년 7월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예선에서 류민형 8단, 안성준 9단을 연파하고 본선에 오른 신진서는 8인 본선리그에서 6승1패로 1위에 오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신민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