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은 GS칼텍스배 우승컵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던 기사다.
하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지지난해(26기) 결승에 올랐지만 신진서 9단에게 2-3으로 졌다.
지난해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거기엔 역시 신진서가 있었고 0-3으로 졌다.
‘신진서만 없다면…’이란 생각이 들 만도 하다.
그런데 이번 기엔 신진서가 16강에서 탈락해 없다. 변상일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일까.
2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8기 GS칼텍스배 8강에서 변상일은 원성진 9단에게 23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 변상일(승)-원성진. 변상일은 상대전적에서 11승3패로 더욱 앞서게 됐다.
▲ 한국랭킹 3위 변상일. 올해 38승19패(66.6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 한국 8위 원성진.
김영환 해설위원은 “굉장히 팽팽했는데 중앙 부근에서 백 모양이 커지면서 변상일 선수가 우세해졌다. 원성진 선수로서도 섬세한 수읽기가 필요한 한번의 기회(승부처)가 왔는데, 놓쳤고 그 뒤로는 기회가 없었다.” 고 전체 내용을 되돌아봤다.
변상일은 “(신진서 9단이 탈락했다고 해서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지는) 모르겠고, 한판한판 최선을 다해서 우승하는 게 목표.” 라고 했다. 4강에서는 박정환-김지석의 8강전 승자와 대결하게 된다.
매일경제신문,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자는 3000만 원이다. 매주 목, 금요일 오후 1시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생각시간으로는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를 준다.
[그림1] 초반의 기로. 국후 변상일(백)은 흑이 3으로는 중앙에 두었다면 흑이 좀 더 나은 형세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림2] 실전은 9까지 중앙이 커진 백이 약간 우세해졌다.
[그림3] 변상일 말한 건 흑1. 이렇게 두었다면 까다롭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
[그림4] 6까지 흑이 좋은 자세로 싸운다.
[그림5] 이어서 6까지의 변화가 예상된다. AI는, 이랬으면 흑이 약간 우세한 형세라고 한다.
[그림6] 마지막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형세가 여의치 않은 원성진이 흑1로 쳐들어갔는데 정확한 지점이었다.
[그림7] 실전은 흑이 6으로 호구를 치고 이후 9까지 진행됐는데, 흑이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하면서 변상일의 우세가 굳어졌다.
[그림8] 12까지 실전인데, 흑이 거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
[그림9] AI는 흑1로 끊는 것이 좋았겠다고 한다.
[그림10] 흑2부터 하나의 변화인데, 10까지면 중앙 백이 피곤해진다.
(7=5왼쪽 이음).
[그림11] 이어지는 변화인데 흑10까지 된다고 보면 백이 흑을 잡는다 해도 놓고 따야하는 형태여서 흑이 성공하는 모습이다.
[그림12] 백1로 뻗는 게 백으로선 좀 더 좋은 수다. 흑2로 나가고-
[그림13] 도중 9, 11로 사는 것은 백으로선 좋지 않다.
[그림14] 흑1로 선수를 해둔 뒤 9까지 중앙 백 진영의 뒷맛이 아주 고약하다.
[그림15] 이하10까지면 수가 난다.
[그림16] 백으로선 1로 패를 낼 수 있어서 백이 약간의 우세를 이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복잡하다. 원성진으로서는 이런 식으로 따라가야 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