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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본디 박정환 9단에게 붙어 있던 별명 ‘무결점’을 나타내는 말인데, 이것은 신진서 9단에게 넘어가고 있는 듯하다. 도대체 틈이 없다.

바둑TV해설위원 백홍석 9단은 “방향착오 한번만 해도 신진서 9단을 이길 수 없게 된 것 같다. 박정환 9단이 초반은 잘 짰는데 승부는 잘못 걸어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신진서 9단이 까다로운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1시간 43분 만에 종료된 이 대국은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YK건기배 본선리그 한국랭킹 1위 신진서와 2위 박정환 9단의 대결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결과는 신진서의 압승이었다. 131수 끝 흑불계승. 리그성적에선 4승을 올리면서 단독선두로 나섰다.

초반은 균형이 잘 잡혔는데 박정환이 하변에서 뒤를 미는 행마를 하면서 신진서의 돌들에 힘이 실렸다. 그 힘을 바탕으로 신진서는 상변·하변·우변의 박정환 말을 고루 공격하면서 크게 앞서갔다. 박정환이 형세를 뒤집어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백홍석 해설자는 “실리로든 두터움으로든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부담을 주려고 한 의도였던 것 같은데 무리한 작전을 폈다.”며 박정환의 패인을 분석했다.

박정환은 “두텁게 두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변 붙임 이후의 변화가 아쉬웠다. (나의) 모양이 그렇게 안 좋은 줄 몰랐다.”고 했다. 신진서는 “석점을 제압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형세가) 좋아졌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본선리그는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이 합류해 본선 진출자 4명, 후원사 시드 2명과 함께 결승티켓을 놓고 8명이 겨룬다. 본선 리그 1ㆍ2위는 결승에 올라 결승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되는 등 더욱 내실을 갖췄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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