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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원성진(오른쪽)의 후반 솜씨는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엔 이창호도 인정했다.

전설적인 기사들의 경기를 보는 것은 즐겁다.
38살 원성진 9단과 그보다 10살 많은 이창호 9단은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다. 전성기를 지났어도 베테랑 선수들은 팬들과 추억으로 연결돼 있다.

이창호가 순조롭게 바둑을 이끌었고 우세를 확립한 중반, 원성진은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특유의 뒷심과 집념으로 역전승했다. 초반 실리에서 뒤처진 원성진은 중반 들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밀려가고 있었는데, 후반 들어서서 우변 응수타진 이후 변화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중앙집을 최대한 키울 수 있었고 마침내 역전할 수 있었다.

12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 본선리그에서 원성진은 197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3패를 안으면 아예 희망이 사라지는 처지였던 원성진은 2승2패가 되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신진서와 박정환이 3승씩을 거두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리그 중반이다.







원성진은 “오늘 이겨야만 중위권을 노릴 수 있어서 꼭 이기고 싶었다. 후반에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수한수 따라가다가 운좋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호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포석에서 중반까자 잘 되어서 좋은 줄 알았는데 정리하다가 손해를 많이 봤다.”고 내용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원성진 9단의 후반이 강하다고 느끼고 있다. 오늘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본선리그는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이 합류해 본선 진출자 4명, 후원사 시드 2명과 함께 결승티켓을 놓고 8명이 겨룬다. 본선 리그 1ㆍ2위는 결승에 올라 결승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되는 등 더욱 내실을 갖췄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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