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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는 원성진(오른쪽)의 근성은 여전하다.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지 못하면 원성진 9단이 좀비처럼 되살아난다.” (안형준 해설자)

초반·중반뿐 아니라 종반에 들어서도 박건호가 우세했다. 하지만 약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 원성진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바둑이 끝나자 박건호는 자꾸 하늘을 바라봤다.

원성진은 곡절 많았던 대국을 되돌아봤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초반 상변 쪽에서 행마가 안 좋아서 그때는 꽤 많이 나쁘다고 봤다. 박건호 선수가 좀 더 잘 뒀으면 저한테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박건호 선수가 못 끝냈고, 저는 버티다가 이길 수 있었다.”

중계석에서 “새로운 별명으로 ‘원좀비’ 어떤가?”라고 묻자 원성진은 “뜻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뭔가 어감이…”라며 웃었다.

6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원성진 9단이 박건호 7단에게 21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리그 3승2패.

원성진의 다음 대국 상대는 신민준 9단이다. 7승2패로 상대전적에서 신민준이 앞선다. 원성진은 “신민준 선수의 컨디션이 정말 좋다. 컨디션 좋은 신민준 선수는 정말 세다. 내가 상대전적에서도 불리하다. 그동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졌는데, 많이 어려운 승부가 되겠지만 작전을 잘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과 전기대회 시드 4명(신민준ㆍ변상일ㆍ박정환ㆍ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최정 9단 등 9명이 풀리그를 벌여 타이틀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기사를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4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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