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준.
67수 만에 대마를 잡았다.
사실상 끝이었다.
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 본선리그에서 신민준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13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신민준의 완승이었고, 변상일로서는 최근의 컨디션 난조가 드러났다고 할 수 있었다. 신민준은 리그성적 2승1패가 되었다. 변상일은 3패가 되며 이창호 9단과 더불어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 변상일은 3월에 10판을 두었는데 4승6패로 저조했다. 대국 전 변상일(왼쪽)은 “근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려 걱정이다. ”라고 했다. 신민준은 “까다롭고 전투가 강한 변상일 선수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승리했던 기억을 살려 좋은 전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너무 빠르게 기울어진 대국.
변상일은 “너무 못 둔 것 같다. 좀 심각하다. 요즘 대국 성적이 너무 안 좋다.”며 자책했다. 변상일로서는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그는 “올해 유난히 안 풀리는 것 같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좀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했다.
반면 신민준으로서는 안도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최근에 내용이 좀 안 좋아서 오늘 바둑에도 기대를 많이 못했는데, 대마를 잡으면서 잘 풀리면서 이길 수 있었다. 리그 초반, 강자들과 대국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준비해서 결승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이번 본선리그는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이 합류해 본선 진출자 4명, 후원사 시드 2명과 함께 결승티켓을 놓고 8인 풀리그를 펼친다.
본선 리그 1ㆍ2위는 결승에 올라 결승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되는 등 더욱 내실을 갖췄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 한국랭킹 3위와 4위. 상대전적에서 13승7패로 변상일이 앞선다.
[그림1] 변상일은 백1로 좌상 큰 자리를 차지했다. 이때 신민준의 흑2가 매서운 공격. 변상일은 잘 타개하면 된다는 심산이었다. 백으로선 이 공격이 싫다면 백1로는 좌하에 보강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림2] 실전이다. 변상일은 1, 3의 수순부터 시작해 7까지 타개를 진행했다.
[그림3] 변상일은 백6으로 틀을 잡았는데 신민준은 7로 백 한점을 따내면서 편안하게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그림4] 국후 변상일은 백1로 따내는 것을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흑2에 어떻게 둬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했다.
[그림5] 인공지능은 백1~11까지 정리하는 변화를 추천했다. 이랬으면 팽팽한 형세.
[그림6] 앞 그림 10으로 지금의 1에 두어 오면 백2로 받아서 살아둔 다는 것. 흑이 멈추지 않고 A로 끊는 것은 순서대로 D까지 진행되어 흑이 망한다.
[그림7] 흑1로 막는다면 백은 4까지 모양을 갖추며 산다.
[그림8] 다시 실전이다 흑9까지 되고 보니 백은 사활이 큰일이다.
[그림9] 6까지 되고 보니 백은 속절없이 잡혔다.
[그림10] 변상일로선 지금이라도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백1을 먼저 단수치는 것. 5까지 백은 완생이다. 이랬으면 흑이 우세하긴 하지만 아직은 긴 바둑이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림11] 흑으로서도 정확한 수순은 먼저 1로 단수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하 5까지 흑이 아주 우세한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