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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9단이 6차례 개최된 해성 여자기성전에서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결승에선 어리고 강력한 후배 김은지와 마주했으나 한 번의 승리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정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관록으로 앞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최정(26) 9단이 여자기성전에서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어리고 강력한 추격자 김은지(15) 5단을 따돌렸다. 2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6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2국에서 254수 만에 백불계승하면서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하변 모양을 크게 키운 뒤 좌변 전투에서 위기를 벗어난 최정은 이후에도 전투마다 앞섰고 나중엔 우상의 김은지 진영까지 흐뜨러뜨리며 끝내기에서도 월드클래스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김은지에게도 기회가 왔던 바둑이었다. 포스트최정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하지만 최정에게만은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판마다 무력했던 이번 결승2국은 달랐다. 송태곤 해설위원은 “최정 선수와 김은지 선수와 둔 바둑 중 그 어느 바둑보다 치열했다.”고 평가했다.

국후 최정도 “변화가 엄청나게 많았다. 흑 대마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집을 많이 벌어들여서 우세해졌다. 그 이후에는 조금 쉽게 정리할 수 있었는데 변화를 다소 허용해서 마지막까지 어려웠다.”고 했다. 처음으로 최정과 결승 번기승부를 치른 김은지는 이번에도 판맛을 보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최정은 김은지와의 승부에 대해 “저보다 많이 후배라서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이미 김은지 선수가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부담을 느끼진 않은 것 같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정은 이 대회에서 2기(2018)~4기(2020)까지 3차례 연속 우승한 바 있다. 2021년 5기엔 오유진 9단에게 져 준우승했는데 이번에 우승을 추가했다. 최정은 “작년에 아쉬웠는데, 우승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했다.

지난 9월 열린 제6회 해성 여자기성전 예선은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50명과 아마선발전 통과자 4명 등 54명이 출전한 가운데 막이 올랐다. 예선 통과자 20명은 전기 대회 시드를 받은 오유진ㆍ최정 9단, 박지연 6단, 후원사 시드 김채영 7단과 함께 24강 본선 토너먼트를 벌인 끝에 최정이 주인공이 됐다.



2017년 한국제지의 후원으로 창설된 여자기성전은 올해부터 모기업인 해성그룹이 후원하며 규모를 크게 키웠다. 지난 대회까지 16강으로 열렸던 본선을 24강으로 확대했고, 총 상금도 5600만원 상향한 1억 2100만 원을 책정했다. 우승상금과 준우승상금도 5000만원, 2000만원으로 국내 여자기전 최대 상금이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6기 해성 여자기성전의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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