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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이후의 계획에 대해 박지연은 “일단 바둑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고, 관련 일도 하지 않을 것 같다. 바둑을 여섯 살 때부터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 한평생 동안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제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잠정 은퇴경기를 치른 박지연(31) 6단이 자신의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최종전을 패배로 마감했다. 올해 예정된 모든 대국을 마친 박지연은 본선리그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결과에 따라 동률이 발생할 경우 재대국을 치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동률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박지연은 이 대국을 끝으로 프로무대를 떠난다.

21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21국에서 여자랭킹 12위 허서현 3단이 여자랭킹 9위 박지연에게 14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허서현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반면운영으로 리드했고 박지연이 좌상에서 착각을 범하면서 승부는 사실상 100수가 지나기 전에 결정됐다. 이로써 박지연은 4승3패로 본선리그를 마쳤고 허서현은 3승3패를 기록하면서 동률재대국의 희망을 이어갔다.





대국이 종료된 후 박지연은 “초반에는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약간 나쁘다고 생각했다. 흑이 좌상귀 돌들을 다 살려 나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해서 이후에는 많이 나쁘다고 봤다.”고 되돌아봤다.

이날이 박지연에게 프로기사로서 대국장에 오는 마지막날이 될 수도 있다. 대국장 오는 심경이 다른 때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연은 “오늘은 별생각이 없었는데 며칠 전에 기원에 사직서 내러 갈 때 기분이 의외로 묘하더라. 많이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네, 뭐. 그렇다(웃음).”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기분이 묘하긴 하다. 마음의 준비는 이미 많이 했고, 그래도 제가 새 출발선에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고 신나고 그렇다. 여러분들도 아쉬워하시기보다는 저를 위해서 많이 축하해주시고 기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잠정 은퇴경기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2006년 입단해 각종 프로대회에서 16년 동안 활약한 박지연 6단은 737전을 치러 396승 341패(53.73%)의 전적을 기록했다. 여자국수전 우승 2회(17회ㆍ20회), 여자국수전 준우승 1회(18회), 여자명인전 준우승 2회(14회ㆍ15회) 등의 경력이 있다. 박지연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활약한 바 있다. 총 4번(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64강ㆍ제15회 삼성화재배 본선 16강ㆍ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전 64강ㆍ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64강) 본선에 올랐는데 특히 2010년 15회 삼성화재배에서는 중국 강호 퉈자시 9단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은퇴 이후의 계획에 대해 박지연은 “일단 바둑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고, 관련 일도 하지 않을 것 같다. 바둑을 여섯 살 때부터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 한평생 동안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제가 하지 못 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허서현은 박지연과 여자바둑리그 부광약품팀에서 2년(21~22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허서현은 “여자리그에서도 같은 팀을 했는데 굉장히 유쾌하시고 굉장히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바둑으로는 끝이라고 하셨지만 새 출발을 하시는 걸 정말 축하드린다.”고 박지연에게 작별인사했다.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은 22일 최정 9단과 김은지 3단의 대결로 이어진다. 본선 모든 경기는 K바둑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오로대국실)한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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