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9단(오른쪽)의 장기는 남다른 전투감각이다. 그러나 상대가 최정의 전투방식에 끌려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최근엔 그것까지 잘 해내고 있다. 결승2국에서 승리하며 여자국수전에서 자신의 5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최정이 김혜민 9단과 웃으며 복기하고 있다. 여기에 심판 백대현 9단도 가세했다.
최정 9단이 여자국수전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가공할 최정 펀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초반에서 중반 접어들 때까지 팽팽하지만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맹수가 먹잇감에게 돌진하듯 격렬한 싸움을 벌여 상대를 제압하는 양상은 결승1국과 비슷했다. 최정은 처음엔 중앙에서 공격당하는 듯하다가 오히려 우하에서 중앙까지 뻗어나온 흑대마를 맹공해 쌈지 뜨고 살게 했고 자신의 하변 대마는 안정시키면서 승기를 틀어쥐었다.
국후 최정은 “기쁘다. 작년에 많이 아쉬웠는데 그것을 씻게 되어 기분 좋다. 오늘 대국은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 스타일로 짜였다. 그래서 계속 좋지 않은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중앙에서 흑(김혜민)이 백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제가 오히려 끊고 사는 모양이 나와서 제가 유리해졌다.”고 했다.
18일 서울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7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18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1국에 이은 두 번의 불계승으로 최정은 우승했다. 2017년(22기) 여자국수전 결승에서 김채영을 2-0으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둔 이래 2020년(25기)까지 대회 4연패를 해낸 최정은 2021년엔 오유진에게 왕좌를 허용했지만 이번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지난주 메이저 세계대회 준우승(삼성화재배)을 하며 세계여자 기록을 경신(종전 기록은 루이나이웨이의 응씨배 4강)한 이후에도 최정은 안정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 “오랜만에 우승하게 되어 기쁘고 스스로 새로워진 것 같아서 좋다. (준비는) 평소처럼 했다. 노력은 다들 하기에 특별히 제가 더 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마음 편하게 두는 데 집중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최정은 자신의 타이틀획득수를 '23'으로 늘렸다.
역대 여자국수전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기사는 루이나이웨이 9단으로 여덟번 트로피를 가져갔고 그 다음 최정이다. 그 다음은 네번 우승한 윤영선 5단이며 오유진 9단과 조혜연 9단, 박지연 5단이 각각 두 번씩, 박지은ㆍ김혜민 9단, 김채영 7단, 이영신 5단이 한 차례씩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주)하림지주가 후원한 제27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를 주었다.
▲ 김혜민은 본선에서 권주리 3단, 김은지 3단, 김다영 4단을 연파했다. 바둑TV에서 해설한 고근태 9단은 “김혜민 선수가 본선에서 활약한 것에 비한다면, 결승전에서는 뭔가 실력발휘를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 “오랜만에 우승하게 되어 기쁘고 스스로 새로워진 것 같아서 좋다. (준비는) 평소처럼 했다. 노력은 다들 하기에 특별히 제가 더 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마음 편하게 두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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