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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민 9단(왼쪽)이 김다영 4단을 꺾고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에 진출했다. 최정 9단과 우승을 놓고 결승3번기를 벌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3차례 타이틀(1기 꽃보다바둑여왕전, 9기 대주배, 18기 여자국수전)을 차지한 바 있는 김혜민 9단에게 여자국수전은 각별하다. 2013년에 우승한 여자국수전은 프로 생활 13년 5개월 만에 따낸 첫 타이틀이었다.

바로 이 여자국수전 결승에 김혜민이 다시 올랐다. 1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7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4강에서 김다영 4단에게 281수 만에 백으로 4집반승했다.

해설자 고근태 9단은 “찝으면서 하변을 크게 차지한 이후로 김혜민 선수가 줄곧 우세했다. 끝내기가 길었지만 실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후 김혜민은 “원래 다영이와 두면 항상 무난하게 짜이곤 해서 오늘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흑(김다영)이 두터워서 제가 기분 나쁘게 짜였다. 하지만 이후 하변에서 (찝어서)넘어갈 때 잘 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결승3번기(17일~19일, 오후 1시)에서 김혜민은 여자바둑 최강 최정 9단과 대결하게 된다. 상대전적은 최정이 14승3패로 앞선다. 또 11연승 중이다. 지난 2020년 25기 때도 김혜민은 최정과 결승전을 벌였는데 0-2로 지며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국후 김혜민은 “출전할 때는 결승까지 기대하지 못했는데 한판한판 이기다 보니까, 그리고 8강전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삼성화재배 32강전부터 준우승할 때까지 최정 9단의 바둑을 죽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자기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 같아서 팬심으로 바라봤다. 평소대로 준비해야 할 것 같고 대다수가 기울어진 승부라고 보시겠지만 저로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후회없는 승부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여자국수 호칭은 10명에게만 허락됐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덟 번으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고, 윤영선 5단과 최정 9단이 네 번씩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유진 9단과 조혜연 9단, 박지연 5단이 각각 두 번씩, 박지은ㆍ김혜민 9단, 김채영 7단, 이영신 5단이 한 차례씩 타이틀을 가져갔다.

(주)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27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은 전기 대회에서 500만원 증액된 25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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