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화재배 결승이라는 큰 승부를 마치고 이틀 만에 공식전을 치른 최정은 “큰 승부가 끝나고 풀어질 수도 있었는데 바로 경기가 있어서 오히려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있었고 그 덕에 오늘도 치열한 바둑을 둘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여자기사 사상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준우승한 최정 9단이 이번엔 5번째 여자국수전 우승을 정조준한다.
10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강에서 최정이 오정아 5단에게 17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최정은 6연속(22기~27기) 여자국수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는 최정은 '대마킬러'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틀 전 막을 내린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최정은 무려 3차례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32강전에서 사다 아쓰시 7단에게 19개 대마를 잡았고, 16강전에서 이치리키 료 9단에게는 34개의 대마를 포획했다. 변상일 9단과의 4강전에서는 21개로 이뤄진 대마를 잡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이후 하루 쉬고 펼쳐진 여자국수전 4강전에서 최정은 이번에도 16개 대마를 포획하고 항서를 받아냈다.

자주 대마를 잡고 승리하고 있는 최정은 “특별히 (대마 잡는 걸) 의식한 건 아닌데 두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에 잘 아는 모양이 나와서 빠르게 둘 수 있었다. 작년 오청원배 결승 때의 바둑이라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어서 오정아 선수보다 유리했고, 잘 둘 수 있었다. 우변에서 때 이르게 백 대마가 몰리면서 제가 기세를 잡은 것 같다. 나중에는 막상 상변에서 제 돌을 살리는 수가 보이지 않아서 어려웠는데, 바꿔치기가 잘 되어서 우세를 지킬 수 있었다.”고 대국을 되돌아봤다.



여자국수전에서 6연속 결승무대에 오른 최정은 5번째 여자국수전 우승컵을 노린다. 지난 대회 전까지 4연속 우승을 하다가 오유진 9단에게 져서 연속우승 기록이 끊긴 바 있다. 이에 대해 “다시 하림배 여자국수전 우승컵에 도전하게 되어 기쁘다. 작년의 아쉬움을 씻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정은 다음날(11일) 벌어지는 김혜민 9단과 김다영 4단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최정은 “김다영 선수가 올라오면 결승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민 선수와는 다른 대회 결승에서 둔 적이 있다. 누구와 두든 즐거울 것 같다. 기대하면서 4강전을 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자국수 호칭은 10명에게만 허락됐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덟 번으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고, 윤영선 5단과 최정 9단이 네 번씩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유진 9단과 조혜연 9단, 박지연 5단이 각각 두 번씩, 박지은ㆍ김혜민 9단, 김채영 7단, 이영신 5단이 한 차례씩 타이틀을 가져갔다.

(주)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27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은 전기 대회에서 500만원 증액된 25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를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