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연패에 빠져있던 김은지 3단이 김경은 3단의 대마를 잡고 한판승을 거뒀다.
‘新소녀장사’ 김은지 3단이 과감한 공격으로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22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10국에서 김은지가 김경은 3단에게 18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2라운드에서 박지연 6단에게 석패한 김은지는 본선리그에서 두 번째로 2승을 거두며 단독선두 박지연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일정이 조정되어,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4라운드 대국을 치른 김경은은 1라운드에서 고미소 초단에게 승리한 후 3연패중이다.
전투를 즐겨하는 두 선수는 초반부터 강수를 두며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쳤다. 하변에서 김은지가 모자 씌운 수를 김경은이 맞붙여갔는데 전투가 수상전 형태로 번져갔다. 때 이른 승부처를 맞은 상황.
두 선수 모두 강공일변도로 대응했는데 어려운 전투 속에서 김은지가 한 발 앞섰다. 결국 김경은의 대마가 잡히면서 승부가 결정 났다. 김은지의 과감한 공격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대국 후 김은지는 “초반은 조금 마음에 안 들게 짜인 것 같은데 마지막에 대마를 잡아서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다음 대국 상대는 김채영 7단인데) 자신이 없다고 하면 조금 그래서 자신 있다고 말하겠다(웃음). 저보다 잘 두는 사범님이라고 생각해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경은은 “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강하게 두어 갔는데 그래도 받아 뒀어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AI 승리확률 그래프. 67수 부근부터 그래프가 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 두 선수의 여섯 번째 대결. 김은지(왼쪽)가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 김은지는 박지연 6단에게 패한 후 인터뷰에서 “더욱 신중하고 침착하게 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대국 종료 후 김은지는 “대국 중간에도 계속 신중해지자고 생각했다.”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말했다.
▲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을 할 때면 유독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던 김경은은 “전보다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잘 두고, 잘 배우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김경은의 다음 대국 상대는 허서현 3단. “서현이 언니는 너무 귀엽고, 착해서 좋아하는 언니다(웃음). 그래도 바둑에서는 냉정하게 잘 두어 봤으면 좋겠다.”는 김경은.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은 얼마 전에 끝난 호반배 세계여자바둑패왕전 일정과 겹치면서 최근 대국 일정이 조정됐다. 본선11국은 23일 최정 9단과 고미소 초단의 대결로 펼쳐지며 12국은 24일 오유진 9단과 허서현 3단의 대결로 속개된다. 본선 모든 경기는 K바둑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오로대국실)한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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