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서 보급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승부사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윤영 5단(왼쪽).
‘캐나다 새댁’ 김윤영(33) 5단의 노련미가 올해 입단한 신예 고윤서(18) 초단의 패기를 압도했다.
18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해성 여자기성전 본선 24강전에서 김윤영이 고윤서에게 15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김윤영은 캐나다에서 돌아온 이후 여자바둑리그에서 소속팀(서귀포 칠십리)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소 공격적인 기풍을 구사하는데 이날은 노련미 넘치는 반면운영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윤영은 “계속 만만치는 않다고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흑이 조금 느리게 둔 부분이 있어서 제가 집으로는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대국을 되돌아봤다.
이어 “너무 제가 대마만 잡는다는 이미지가 조금 있어서(웃음) 한번 그렇지 않게 두려고 해봤다.”고 이 대국에서 다른 스타일을 구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기성전 첫 출전인 김윤영은 예선에서 최민서 선수와 이지현(여) 5단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승리로 본선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조혜연 9단. 조혜연과는 2016년 4월 여자바둑리그에서 대결한 이후 6년 만에 다시 마주한다. 상대전적은 김윤영이 3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 이번이 두 기사 모두 여자기성전 첫 출전이다.
▲ 본선 데뷔전을 치른 고윤서(오른쪽). 지난 5월에 입단했고 올해 10승29패(25.6%)를 기록하고 있다.
▲ 2022 한국여자바둑리그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윤영 5단(왼쪽). 같은 팀 주장 조승아 5단과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 고윤서는 지난 8월 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에서 조승아 5단을 꺾은 바 있다. 김윤영도 고윤서의 대국 전적을 찾아봤는데 이를 발견한 것.
때마침 대국 전날 팀 유니폼을 맞추기 위해 조승아를 만나게 된 김윤영은 “조승아가 고윤서 선수는 아주 싸움바둑이다. 그냥 다 끊는다.”는 상대 정보를 귀띔 해줬다고 말했다.
▲ “조혜연 선수와의 대국은 항상 어려운 승부로 흘러가서 이번 대결도 기대하고 있다. 조혜연 선수는 항상 장기전으로 가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될 것 같다.”
▲ 고윤서는 2022 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 준준결승에서 조승아를 이기고 준결승에서 최정 9단에게 졌다.
2017년 한국제지의 후원으로 창설된 여자기성전은 올해부터 모기업인 해성그룹에서 후원하며 규모를 크게 키웠다. 지난 대회까지 16강으로 열렸던 본선을 24강으로 확대했고, 총 상금도 5600만원 상향한 1억 2100만 원을 책정했다. 우승상금과 준우승상금도 5000만원, 2000만원으로 국내 여자기전 최대 상금이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6기 해성 여자기성전의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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