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 맞대결은 이번이 여섯번째. 제27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오른쪽)이 변상일 9단에게 승리했다.
GS칼텍스배 결승, ‘변-신’전의 첫판은 의외로 일방적이었다.
바둑이 끝나자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은 손으로만 대화할 뿐 복기를 하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두 기사 모두 거침없이 초반을 진행해서 불과 1시간30분 만에 대국이 끝났다. 뭔가 초반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변상일은 중앙에서 무리하게 끊는 싸움을 시도했고 이 부근 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신진서가 승리했다.
18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7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1국에서 15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상대전적은 26승7패로 신진서는 더 차이를 벌리며 앞섰다. 2국은 바로 하루 뒤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진서는 2018년(23기)부터 GS칼텍스배 4차례 연속 우승을 하고 있다. 23기엔 결승에서 이세돌을, 24·25기엔 김지석을, 26기엔 변상일을 꺾고 우승했다. 이제 대회5연패를 노린다.
신진서와 변상일의 각종 결승전 맞대결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제4회 글로비스 결승(단판, 2017년)에서 신진서가 이겼고, 제26기 GS칼텍스배 결승(2021년)에서 신진서가 3-2로 이겼으며, 제44기 명인전 결승에서 신진서가 2-1로 이겼으나 제7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단판, 2021년)에선 변상일이 이겼다. 며칠 전 끝난 제8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선 다시 신진서가 이겼다.
5번기로 치르는 제27기 GS칼텍스배 결승은 22일 3국, 23일 4국, 24일 5국을 진행한다.
매일경제신문,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자는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다.
▲ 대국 전 변상일(왼쪽)과 신진서가 마스크를 조정하고 있다.
▲ 신진서 “계속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변상일 선수는 좌변 접전이 마음에 좀 안 들었는지 약간 무리스럽게 중앙을 끊어갔다. 그 이후 제가 편해졌다. 마지막엔 좀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타협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대마 싸움이 되면서 확실히 편하다고 생각했다.”
▲ “2국에선 변상일 선수가 더 강하게 나올 것 같다. 제가 백으로 둘 차례이니 맞춰서 준비하고 나와야 할 것 같다. 잘 쉬고 잘 먹고 공부도 잘 하고서 2국에 임하겠다.”
▲ 신진서 “전에 준비해 놓은 게 있서 어제는 컨디션 큰 준비는 하지 않았고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쉬었다. 바둑을 안 보는 게 쉬는 것이다.”
[그림1] 변상일은 이 바둑을 지고 좌변 접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계속 좌변만 복기했다. 신진서가 흑1로 쳐들어 왔을 때 변상일은 손을 돌려 백2로 향했다.
[그림2] 이어지는 실전. 이하 흑11까지 진행되었는데 흑이 알기 쉽게 좌변에서 집을 지으며 터를 잡게 되었다.
[그림3] 좀 더 수순이 진행된 뒤 변상일은 백1, 3, 5로 모양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우지끈 흑을 끊어갔는데 역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림4] 이하 5까지 흑은 탄력있는 형태를 갖추며 백의 공격권에서 벗어났다.
[그림5] AI는 좌변에서는 백1, 3으로 대처하는 게 좋다고 봤다.
[그림6] AI는 10까지 진행된다면 서로 할 만한 바둑이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