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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9단(오른쪽)이 다수의 예상을 깨고 신진서 9단을 따돌리고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결승에 올랐다.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결승에 선착한 기사는 신진서 9단이 아닌 이동훈 9단이었다.

7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펼친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우슬리그에서 이동훈이 신진서에게 169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리그를 5전전승으로 마쳤다. 신민준·한승주·강승민·강동윤·신진서 같은 강자를 모두 격파했다.

무패행진을 하던 또 한명의 경쟁자 신진서와의 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대국 전까지 신진서의 우세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상대전적에서 그동안 신진서가 12승1패라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훈은 이런 예상을 일축하는 듯 바둑을 자신의 스타일로 짰고 일단 주도권을 잡은 뒤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하변 이동훈(흑) 진영에 쳐들어온 신진서의 돌을 사납게 몰아 붙여서 하변·중앙·우상에서 득점했고 물샐틈 없는 마무리로 신진서에게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바둑은 마친 뒤 이동훈은 “집을 뺏기고 시작한 탓에 초반은 안 좋았다고 봤는데 중반에 하변 전투에서 우세해졌다. 신진서 선수가 하변에서 더 강하게 변화를 시도했더라면 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우변 접전까지 마무리된 뒤에는 내가 확실하게 좋아졌다. 그 차이가 미세하긴 했지만 뒤집어지기 쉽지 않은 바둑이었다.”라고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한국랭킹 1위, 게다가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우세한 전적을 보이던 상대를 꺾은 데 대해 이동훈은 “많이 졌다. 하지만 워낙 센 상대라 부담감이 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건너편 봉조리그에서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이 나머지 결승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이동훈은 “박정환 선수든 김지석 선수든 모두 난적이다. 잘 준비해서 이기겠다.”고 결승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박정환과 김지석의 대국은 23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은 ‘전체’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에게 문호를 여는 기전으로 규모는 2억 5000만원이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며, 준우승(2000만원)과 본선 3위(1000만원)부터 12위(400만원)까지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1∼2차 예선결승과 최종예선에는 별도의 대국료도 책정됐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9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바둑TV가 생방송하며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대회를 후원하는 ㈜인포벨(대표 심범섭)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대회명인 ‘우슬봉조(牛膝鳳爪)’는 건강과 관련된 전통 재료의 명칭이다. 줄기의 모양이 소의 무릎을 닮아 ‘쇠무릎’이라 불리는 ‘우슬’은 쇠무릎의 뿌리에 해당하며 사포닌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봉조’는 중국어로 닭발을 뜻하는데, 우슬봉조탕은 후원사인 인포벨의 주력상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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