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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으로는 기가 질릴 만큼 밀리고 있던 오유진 9단이었지만 최근 최정 9단을 꺾고 타이틀(여자국수)을 따내던 시점부터 완전히 달라진 듯 보인다. 그 모습이 여자기성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5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에서 먼저 이겼다. 13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1국에서 백을 들고 최정에게 206수 만에 불계승했다.

포석을 무난하게 하고, 전투를 즐기기보다는 균형감각과 뛰어난 형세판단력을 바탕으로 끝내기 승부를 벌이던 오유진은 이제 사납게 싸운다.

최정의 중앙 대마에 파상공세를 펼쳐서 대마가 달아날 때 그 대가로 곳곳에서 득을 보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판세를 주도해 나갔다. 최정이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승부수를 날렸지만 말려들지 않았다.
어찌나 바둑내용이 역동적이었는지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이현욱 9단은 “분명히 한판을 보았는데 세 판은 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바둑을 끝낸 뒤 오유진은 “판단이 너무 어려운 바둑이어서 나중에 정리가 다 되었을 때에서야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최정 9단에게 지기만 해서 위축되곤 했는데 점차 이기기 시작하면서 자신있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두게 됐다.”면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감지했음을 밝혔다.

2국은, 14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한 번 더 승리하면 여자기성에 등극한다. 오유진은 “하루밖에 되지 않지만 컨디션 관리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동안 네 차례 열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에서는 김다영 4단이 초대우승을 차지했고, 2기부터 지난 4기까지 최정이 우승하며 대회 3연패를 기록했다.

한국제지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5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우승상금 3000만원, 준우승 상금 1000만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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