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수도 되지 않아 대마가 잡힌 절망스러웠던 상황을 이겨낸 최정 9단이 IBK기업은행배 초대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1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4강에서 조승아 3단에게 220수 만에 백불계승 하며 결승에 올랐다.
AI는 중반 내내 최정이 이길 확률을 10% 안쪽으로 봤지만 최정은 좌변부터 중앙으로 펼쳐지는 공간을 최대한 키우며 기회를 엿봤고 나중엔 조승아의 우상 대마를 잡으면서 대역전승을 일궜다.
대국을 마친 뒤 최정은 “너무 변화가 많았다. 마지막에도 착각해서 조승아 선수가 잘 뒀으면 내가 안 되는 것 같다. 마지막에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면서 “서로 사람이라 언제든지 기회는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이 나빠도 던질 수는 없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 IBK기업은행배 초대 우승을 노리는 최정.
▲ 좋은 출발을 했지만 아쉽게 진 조승아. 최정을 이처럼 압도할 수 있는 기사는 드물다.
결승 반대편에선 오정아 5단이 선착해 있다. 8월 말 오정아의 출산이 예정돼 있어 결승 일정은 보류됐다.
결승 상대 오정아에 대해 최정은 “같은 승부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언니기도 하다. 1대2의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대전적에선 최정이 13승4패로 앞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