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 대 2단, 패기 넘치는 신예기사가 만났다. 오승민 초단은 입단한 지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프로다. 정우진 2단은 나이는 한살 어리지만, 2019년 2월에 입단한 선배다. 바둑은 서로 어려운 길은 선택하며 거친 싸움을 이어갔다. 미세했지만, 프로 2단의 수읽기와 판단이 더 깊었다.
2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16강에서 정우진 2단이 172수 만에 백불계로 오승민 초단을 꺾었다. 정우진은 다음에 오병우 선수와 대국한다. 작년 하찬석국수배 28강에서 만나 반집패를 당했던 상대다. 설욕의 무대는 바로 8강이다.
우변에서 불붙은 전투는 중앙까지 어지럽혔다. 대마가 물고 물리는 접전과 패싸움에서 백이 약간의 우세를 가졌다. 이 대국을 TV해설한 백성호 9단은 "애초에 우변 전투에서 흑이 너무 강하게 두어서 역습을 당했다. 쉽게 정리해서 두었으면 좋은 바둑이었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하찬석국수배 다음 16강 7경기(한우진-박동주 대국)가 4월 26일 벌어지고, 8경기(권효진-유창주 대국)는 27일 저녁에 열릴 예정이다.
제9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은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합천군의회 · 합천군체육회 · 합천군바둑협회가 후원한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 우승상금은 800만 원, 준우승상금은 400만 원이다. 우승자는 합천에서 열리는 영재vs정상 기념대국에 출전할 기회를 준다.
▲장면도(●오승민 ○정우진)- 버림의 타이밍: 이 바둑에서 흑이 버틸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다.상변에서 백1로 젖혔을 때가 미묘한 시점이었다.
만약 흑이 선수로 A자리를 두어 중앙 모양을 정리하고, B로 이으면서 버텼다면 아직 미세한 승부(약 1~2집 차이)다.
역시 흑돌(세모 표시)은 버려야했다. 흑이 버림의 타이밍을 놓치고, 흑2로 이 돌을 움직이면서 형세는 돌이킬 수 없이 백쪽으로 기울었다.
▲ 프로 생활 3년 차에 접어든 정우진 2단. 새내기 오승민을 꺾고 8강에 올랐다.
▲ 지난 3월 25일 제21기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프로가 된 오승민 초단. 이 대국을 패해 프로 전적은 1승 1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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