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서현 2단. 입단 직후엔 성적이 그리 신통치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새해 벽두엔 여자랭킹 1위 최정을 격파했다.
19세 신예 허서현 3단이 여자세계최강이라 불리는 최정 9단에게 이겼다.
1월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0 크라운해태배 32강전에서 허서현 2단이 최정 9단에게 16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내용이 좋았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허서현은 초반 행마에서 대체로 앞섰다. 중반에는 좌변을 파이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빠르게 상변을 깨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최정이 대마 공격을 노려봤지만 허서현이 어렵지 않게 대마의 삶을 확인하면서 승부도 결정됐다.
최정은 지난해 여자기사상을 수상했다. 4년 연속기록이었다. 2020년 한해 54승26패(승률67.5%)로 기록부문에서도 여자기사 중 최고여서 다승상·승률상·연승상(16)을 휩쓸었다. 2020년에 최정에게 이겨본 여자기사는 김채영 6단과 우에노 아사미 3단(일본) 둘뿐이었다.
▲ 최정-허서현(승). 이번 승리로 허서현은 상대전적에서 1승2패가 됐다.
그래서 허서현의 이번 승리는 값지다. 허서현은 2017년 12월29일 입단했다. 2018년에 17승31패(승률35.42%)에 그쳤지만 2019년 23승26패(46.94%), 2020년 24승27패(47.06%)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16강에선 김채영-문유빈 승자과 대결한다.
한편 이어서 진행한 또 다른 32강전에선 한승주 7단이 송지훈 6단에게 15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16강에 올랐다.
▲ 송지훈-한승주(승).
크라운해태배 본선은 25세 이하 프로기사들이 32강 토너먼트로 경쟁한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을 적용해 각자 기본시간 20분에 매수 추가로 20초를 준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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