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나들이]는 바둑 인공지능(카타고, 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에서 다루는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무시무시한 붙임
김지석 9단과 이창석 7단은 독창적인 인공지능 연구를 합니다. 평범한 듯 보이는 진행에서도 허를 찌르는 변화를 연구해 두었다가 실전에 사용하며, 성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기사들끼리 만나니까 더욱 재미있는 변화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김지석는 연구가 잘 되어 있었고 이창석 선수는 잘 모르는 대목이 나왔는데, 변화도가 일반적인 예상을 자꾸 벗어납니다. 살펴보았습니다.
▲ 우상귀 소목을 향해 백1의 눈목자로 걸친 게 김지석의 연구. 과거에는 흑A로 받고 백이 B로 받는 식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두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파란원(Blue Circle)'은 아닙니다.
AI는 손을 빼어 다른 귀의 3-三을 차지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이창석(백)도 실전에서 그렇게 두었습니다.
▲ 다른 곳을 정리해 둔 뒤 우상귀로 시선을 돌린 김지석은 예정대로 백1을 들고 나왔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무서운 수입니다. 흑A 로 받고 백B로 진행하는 평범한 진행을 생각한다면 큰코 다칩니다.
▲ 김지석이 백2로 끊었습니다. 국후 이창석은 이후 변화에 대해 연구가 안 되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흑3에 백4가 이어지는 강수이자 노림. 이렇게 급물살을 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