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시간 3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초반 '1선의 착점'이 결정적이었다. 만약 상대가 일반 기사였다면 10집 정도 차이가 나도 중반 전투 한번으로 뒤집을 수 있겠지만, 아쉽게 상대는 '커제' 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몇 번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국이 11월 2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온라인으로 열렸다. 대국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 55분에 신진서 9단이 돌을 거뒀다. 백을 든 커제 9단이 120수만에 불계승했다.
문제의 장면을 바둑TV 생중계 영상을 기반으로 재구성했다.
대국이 열리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신진서는 마우스 선을 좌우로 흔들다가 1선에 착점이 이뤄진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던 신진서는 노트북 터치 패드 부분을 가리켰고, 곧 한국기원 직원이 달려왔다. 마우스 선을 정리하고, 대국자가 직접 삼성 노트북 키(FN-F5)를 눌러 터치패드 인식을 해제했다.
▲ 대국을 마친 후 한국기원 직원들이 모니터와 연결된 노트북과 관련 부분을 확인했다. 국가대표팀 홍민표 코치도 국후 노트북을 점검했다.
오전 대국 당시는 '마우스 연결선이 터치패드를 건드려 입력되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후 한국기원 담담부서는 마우스와 노트북 등을 점검한 후 "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 무선 마우스는 시간패 관련 문제 발생 우려가 있어 대국에서 배제했다."라고 밝혔다.
결승은 3번기다. 1국 과정과 결과는 아쉽지만, 아직 두 판이 남아있다. 2국은 3일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2국은 오로TV 유튜브에서 이영구 9단이 생중계한다.
▲ 1선 착점이 떨어진 직후, 바둑TV 화면 사진=유튜브 캡처
2020 삼성화재배는 10월 31일 4강전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해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11월 2일부터 3일 동안 결승3번기가 펼쳐진다. 대진은 매라운드 종료 후 한국기원에서 일괄 대리추첨한다. 본선 모든 경기는 각국 기원에 특별 온라인 대국실에서 사이버오로&유현의방&시나바둑을 연결해 진행한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진행 일정
-본선 32강전 : 2020년 10월 27일
-본선 16강전 : 2020년 10월 28일
-본선 8강전 : 2020년 10월 30일
-본선 4강전 : 2020년 10월 31일
-결승 3번기 : 2020년 11월 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