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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본선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왼쪽부터 류승희, 김수영, 장윤정, 이선아, 채현지)이 대국 전 한복을 차려입고서 손을 들어보이는 포즈를 취했다. 어디선가 "북한 선수단 같다~"는 말이 들렸다.

2017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특히 본선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한복을 입고 대국한다는 것이다.

9일 본선에 출전하는 16명의 선수들이 대국 전 한복을 차려 입었다. 한국선수 중에선 어릴 때 명절에 입어본 이후로 안 입어본 지 오래됐다는 선수가 많았다. 일본 선수들은 "기모노를 입고 대국해 본 적도 없는데 한복을 입고 먼저 대국한다. 신기한 느낌이다."라며 방글방글 웃었다.

러시아와 홍콩 선수도 한복이 제법 잘 어울린다. 안쪽도 완벽하게 갖춰 입어야 하기에 전문가들이 한복 입는 걸 도와줬다. 중국 선수들은 "저고리 고름이 길어 매듭하는 게 보통 어렵지 않다."며 "혼자서는 절대 못 입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선수들은 "나는 콩쥐, 너는 팥쥐 팥쥐, 쟤는 심청이~"하면서 즐거워했다. 여럿이 같이 포즈를 취했더니, 어디선가 "북한 선수단 같다~"라는 말이 들린다. 바둑관계자들은 "모두가 즐겁다. 이런 이색대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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