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나 싶지만 정말 나온다. 바둑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인방송형 라이브 강좌가 TV로 나온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이뤄지는 TV방송이다. MBC의 예능프로그램 '마리텔'과 형식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바둑전문방송 K-바둑이 기획하고 통통튀는 전문바둑MC가 합류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윤만두&바티스트의 아'임 바알못'이다.
이 프로그램을 맡은 진행자는 'BJ윤만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윤정희씨와 '바티스트'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이성근씨다. 이게 얼마나 재밌겠느냐고? 아마 프로연우의 편강배 결승시리즈 해설을 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얼마나 재밌는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그냥 시간이 숑숑 간다.
용어 해설을 먼저 하자면 BJ란 '방장'에서 나온 첫 소리를 딴 영문 약자이며 개인방송채널의 주인장을 의미한다. 후에 인터넷 개인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Broadcasting Jockey'라는 해석이 붙었다고 한다. '바알못'이란 '바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이며 이 개인 인터넷방송 형식의 프로그램이 바둑초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윤정희씨는 명지대 바둑학과를 수석입학 졸업한 재원으로 재학당시부터 전문바둑MC로 목표를 정한 야무진 행마를 이어왔다. 바둑TV와 K바둑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다음 TV팟과 아프리카 TV를 통해서 기존 바둑방송의 근엄함을 탈피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을 지칭하는 이름부터가 '윤만두'다.
바티스트는 '바둑+아티스트'의 합성어이며 이성근씨의 새로운 개인방송용 이름이다. 유명 BJ인 대도서관과 흡사한 외모로 항상 자기소개에 '대도서관 아님'을 달고 다니는 특색도 있어 재미있다. - 정말 닮긴 닮았다. - 역시 바둑학과를 수석입학했던 저력이 있고 바둑실력은 짱짱한 '오로왕별'급이다.
○● 윤만두♥ + 바티스트 예고편
프로그램을 기획한 K바둑 조혜윤 PD는 "기존 TV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면서 "기존 방송과 달리 자유로운 포맷이라 바둑을 모르는 분들도 일단 재밌게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역시 '재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예상은 할 수 없지만 바둑방송 최초의 '먹방(난데없이 방송에서 마구 먹는다. 신기하게도 그냥 보게된다.)'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바둑방송에서 보기 힘든 비범한(?) 복장과 툭툭 튀는 장난은 바둑을 전혀 모르는 청소년도 TV와 PC앞에 끌어다 놓을지 모르겠다.
강좌에 쓰이는 바둑판도 꼭 19줄은 아니고, 5줄, 9줄, 13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 그렇다. 이 바둑판은 오로바둑 프로그램을 통해 쓴다.
윤만두와 바티스트가 방송시 오로바둑에 접속한다는 이야기. 대화명 '윤만두♥' 와 '바티스트'가 대국실에 접속하면 반갑게 맞아주시기를.
첫 인터넷 방송은 6월 3일 저녁 7시다. 아래를 클릭하면 이동한다. K-바둑에선 이 인터넷 방송을 정식방송에 맞게 편집해 방영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