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절정 고수들도 속기바둑에 한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감각배양하는 것을 최선의 공부방법으로 여긴다. 올해 삼성화재배에서 스웨를 꺾고 세계대회 2관왕을 이룬 커제(오른쪽)도 인터넷바둑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사다. 그러나 인터넷은 누구에게 목이 물릴 지 모르는 정글의 세계. 2회 WBC에 나왔던 커제는 통합예선에서 이미 탈락해 그 이름을 찾을 수가 없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전, 2015 ORO WBC 2회 대회에 나선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치열한 32강전을 거쳐 드디어 열여섯 명 정예만 남겼다.
한국선수는 우스꽝, 당대불패, 힘의대가, CHAOS 등 초일류 강자를 포함한 아홉 명이 16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명단에는 올해 한국바둑리그를 제패한 티브로드팀 선수들이 대거 보인다. 이에 맞서는 중국 일곱 명도 대부분이 현역 갑조리그 선수로 '90후 세대' 세계대회 우승자도 두 명이 포함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해 한ㆍ중 양국이 물밑 대결을 벌인 지 이미 오래되었다. 셀 수 없는 대국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분, 매초 생성ㆍ소멸하는 인터넷 전선은 국가별 평균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또한 인터넷은 상대의 단위와 명성이 주는 위압감을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으로 말하는 야생의 정글이고, 살쾡이 따위도 호랑이와 사자를 물어뜯고 할퀼 수 있는 역동적인 세계다.
올해 삼성화재배에서 스웨를 꺾고 세계대회 2관왕을 이룬 커제는 인터넷바둑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사로 손꼽힌다. 이상하게 본선에 이름이 없어 중국 측에 아이디를 물어봐 커제의 지난 궤적을 추적하니 이미 통합예선에서 무명의 한국 신예기사에게 패해 탈락한 상태였다.
본선 16강전은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밤 8시, 10시에 오로1서버에서 열린다.
2015 ORO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총 상금이 3억4,600만원이다. 대회는 1년에 세 번 열리며 분기별 상금 총액만 1억 원이 넘는다. 통합예선 대부분은 자체 대회서버에서 열리고, 예선결승과 본선부터는 오로1서버에서 두어진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본선 8강부터는 대국자가 사이버오로가 지정한 장소로 나와서 대국한다. 지난 1회 대회는 중국 선수 'huangyuns2'가 한국 선수 '쥬라기파크'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ORO WBC는 한ㆍ중ㆍ일 인터넷바둑을 대표하는 사이버오로ㆍ시나바둑(중국)ㆍ유현의공간(일본)이 공동 주최하는 온라인세계대회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 30초 3회. 컷오프와 한•중•일 통합예선을 거쳐 본선 32강부터 결승(3번기)까지 이어진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회 진행 중 각종 이벤트도 마련해 관전하는 재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