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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봉으로 나선 장현규가 장수영바둑도장에서 오로대국실을 통해 중국 선수와 대국하고 있다.

'중국이여 오라'

한국아마들이 기분 좋은 초반전을 보였다.

장현규 김민호가 연승을 펼쳤다. 한국 선봉 장현규는 제3회 한ㆍ중아마대항전에서 선봉으로 나서 2연승을 거뒀다. 1국에서 중국 선봉 위칭취엔을 꺾은 뒤 루닝까지 꺾었다. 루닝을 제거한 것은 큰 성과다. 루닝은 2010년 1회 대회 때 조인선, 함영우, 박영롱, 류수항을 연파한 적 있다.

하지만 둬저샹에게 막혀 연승을 접었다. 둬저샹은 기세를 타고 한국 두번째 선수 서혜성까지 꺾었다.

오래가진 못했다. 김민호가 둬저샹을 한칼에 제압한 뒤 사싱위까지 날려보내며 다시 2연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4승을 거두고 있고 중국은 2승을 거둬 한국이 초반을 리그하는 형국이다. 김민호의 연승이 기대된다. 김민호는 1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64강 진출한 바 있고, 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진출, 3회 BC카드배 통합예선 진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확실히 세계무대에서 한국프로는 중국에 밀리지만 한국아마는 중국을 압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세계 최강의 아마추어들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태세다.

지금까지의 진행을 보면 과장도 아니다. 한ㆍ중아마대항전은 3회를 맞았는데, 지금까지 1, 2회 모두 한국이 우승했고 3회도 신바람 나는 초반을 달린다.

이런 관계로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면서 오로대국실에서 한ㆍ중아마대항전의 관객은 삼성화재배 본선보다 더 많을 정도다. 아무래도 프로들이 중국 세에 밀리고 있어 한국바둑팬들이 아마들의 대국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압하는 데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하다.

한편 한ㆍ중아마대항전 한국대표 중 최근 프로가 된 최현재는 어떻게 하느냐가 뜨겁게 논의됐다. 최현재가 지난 4일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포인트 입단을 하게 되면서, 다른 선수로 교체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선수로 뛰느냐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국이 의견이 중요했다.

한데 중국은 다소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프로 최현재가 선수로 뛰게 돼 오히려 좋다는 것. 실력이 강한 상대가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좋은 것 아니냐며 대륙의 호기로움을 보인 것이다.

한국은 1회에 중국을 10-8로, 2회에 10-4로 이기며 연속 우승했다. 한ㆍ중아마대항전은 사이버오로와 시나바둑이 주최한다. 매주 월 ,화, 수 밤 8시와 10시 열리며, 제한시간은 20분 30초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