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9단이 보여준 실력의 우위!
바둑은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유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결승 3국은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결국 백홍석9단이 승리함으로써 5번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되었다.
당이페이 4단은 중반 좋은 형세에서 실수를 범하며 역전을 당하고 말았는데 그 심정이 오죽 착찹할까. 그러나 좀 더 실력을 갖추었다면 냉정하게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 경험이 없는 당이페이 4단이 결승에 올라온 것이 백 9단에게는 유리한 것이 분명하다. 한 때 불리한 적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따라붙으며 역전에 성공한 백홍석 9단은 중요한 대국을 이기면서 우승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16일 열리는 결승4국도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 한국의 바둑팬들 모두와 함께 백홍석 9단의 우승을 기원한다.
제4기 BC카드배 결승3국
●백홍석 9단 ○당이페이 4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2년 5월 15일
결과: 241수 흑불계승
장면1(당이페이의 균형감각)
백6으로 높게 벌려간 것이 생각하기 힘든 착상. 이후 백14자리와 잘 어울리는 좋은 감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흑도 좌상귀를 차지해 불만이 없다.
참고도1(새로운 발상전환)
좌상귀는 보통 백이 a로 막아 흑b를 교환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당이페이 4단은 어차피 상변은 흑△가 배치되어 있어 상변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또 나중에 백 8자리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류 한 것이 일리가 있다.
장면2(우변에서의 접전)
당이페이의 우변 침입은 예정된 수순이지만 백3은 예상 밖의 한 수였다. 원래는 속수의 형태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강수였던 것. 실전에는 백은 우변을 깨 실리를 벌고 흑은 두터움을 얻었는데 이 부분의 공방을 따라가보자.
참고도2-1(막는 것은 무리)
흑6으로 막아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 백이 15,17로 웅크려 패가 나면 a부분에 팻감이 많아 견딜 수가 없다.
참고도2-2(이것도 백 성공)
흑6으로 단수치는 것도 받아만주면 좋지만 백7로 반발해서 이것 역시 백이 좋은 그림이다.
참고도2-3(우변을 찔러간다면)
실전은 흑이 a의 곳을 두어 백을 연결시켜줬는데 바로 찔러간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하변의 끊기는 약점이 있어 흑이 잘 안되는 모습이다.
장면3(수를 내고 이상하다?)
우변에서 백이 살았지만 중앙을 연타해 흑이 나쁘지 않은 국면이다. 좌변에서 백 9단이 강수를 날렸지만 두터움을 잃어 실패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수를 내고 이상한 국면이 되었는데 그냥 중앙의 두터움을 견지하는 쪽이 더 좋았다.
참고도3-1(두텁게 두텁게)
실전에서 좌변을 끊어 간 수로는 중앙에 힘을 실는 것이 좋았다. 백이 좌변을 받아둘때 중앙을 키워간다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국면이였다. 다음에 △의 백돌을 공격해 이득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다.
참고도3-2(송태곤 9단의 의견)
사이버오로 대국실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중앙을 날일자로 지키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었다. 실전은 백이 중앙을 비집고 나와 엷어졌다는 것에 수긍이 간다.
장면4(미궁속으로)
좌변에서 흑이 손해를 봐 흑이 분발해야 하는 장면이다. 백은 1로 찔러 5까지 교환한것이 흑을 두텁게 해준 악수였다. 그리고 뜬금없는 9로 지켜 흑에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이후 수순에서 백은 교묘히 위기를 넘기며 미세한 가운데 종반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참고도4-1(덤이 부담스럽다)
백1로 막아 간명하게 두어갔다면 흑은 덤이 조금 부담스러운 국면이었다. 실전처럼 백이 a의 곳을 찔러 두텁게 해준 후 중앙에 한 수 더 들인 것은 뭔가 이상했다.
참고도4-2(당이페이의 걱정)
중앙접전 중 백이 12로 그냥 끼워이으면 흑15 자리가 우상의 백 대마사활관계로 선수가 되는지를 살펴봐야한다.당이페이 4단은 우상의 백대마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실전의 a의 모붙이는 수를 선택했다.
참고도4-3(자체로 백 성립)
백이 모붙이는 교환 후에는 a의 곳의 선수여부는 상관이 없다. 흑이 잡으러 가는 것은 백이 7로 찌르는 수가 성립된다.
장면5(행운이 따르다!)
의 좌중앙이 정리가 되었지만 백이 조금이라도 좋은 장면이다. 하지만 본보에 들어서 백이 결정적 실수를 여러번하며 무너지게 되었다. 37로 치받은 시점에서는 확실히 역전되었다.
참고도5-1(정신없는 당이페이)
초읽기에 몰리면 정확하게 판단 하기 어렵다. 냉정하던 당이페이 4단도 역시 시간에 몰려서는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백이 △의 곳에 찌르자 1을 두어 삶을 강요한 장면인데 실전에서 a의 곳을 찌른 수가 이해하기 힘든 악수. 그냥 4로 밀고 나오면 결코 죽을 말이 아니었다.실전은 그곳을 흑에 틀어막히면서 실리에서 밀려버렸다.
참고도5-2(결정타를 놓친 당이페이)
이후에도 기회는 있었다. 백홍석 9단이 참고도 흑1까지 교환하려고 한것은 욕심이였다. 우상의 단수에 잇지않고 백4로 끊는 수가 있었다. 이때 만약 흑이 5로 받으면 백은 손을 빼고 중앙을 제압해 백이 이기게 된다. 우변 백대마는 a.b가 맛보기로 살아있다.
참고도5-3(이것은 백 우세)
끊음에 흑이 5로 받는다면 돌려치는 것이 기분좋다. 이렇게 사는 것이 실전과 차이가 크다.
장면6(우승에 한발짝 다가가다)
이후 끝내기는 어려운 장면이 없었다. 백13은 약 7집반 크기. 마찬가지로 흑14도 약 7집반. 또 백15도 약7집반의 가치를 가진 끝내기다. 흑28은 약 6집반 정도다. 이렇게 끝내기를 나눠가지게 되었는데 계가한다면 반면으로 13-14집 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글/해설 ㅣ 키르아 7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