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혜연 "‘2부리그 들어가나 했는데 바둑리거에요"

 
2012-03-08 오후 5:06
정상급 여자기사 조혜연이 2012 바둑리거가 됐다.
2012한국바둑리그 10개팀 50명의 선수 중 홍일점이기도 하다.

8일 한국기원 2층 예선대국장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예선 결승전에서 조혜연은 백대현을 꺾으면서 바둑리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바로 만나봤다.

- 지금 심정은?
“락스타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1부리그에 들어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어떤 팀에 뽑힐지 모르지만 그 팀엔 굉장히 미안하다. 하지만 팀에 민폐를 덜 끼치도록 노력하겠다. 바둑공부도 열심히 하겠다.”

- 바둑리그 본선에 입성하기는 3번째인데.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다. 2007년 때는 소속팀 영남일보가 우승했었고 팀원들, 감독님과 한데 어울려 기뻐했던 추억이 있다. 또 리거가 돼 기쁘다. ”

- 예상하는 소속팀은?
“올라올 걸 예상하지 못한 터에 들어가고 싶은 팀마저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

- 예선결승 판 어땠나?
“상대 (백)대현 오빠는 얼마 전까지 같은 연구회 소속이었고 굉장히 친한 사이라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다. 오빠도 부담이 컸겠지만 나도 절박했다. 락스타리그조차도 실은 내가 들어갈지 어떨지 몰랐다. 바둑리그라 하면 모든 프로기사들의 꿈이지만 신예들에겐 설렘의 무대다. 나도 승부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바둑리그에 들어가게 돼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한다. ”

- 기억나거나 어려웠던 판을 꼽아본다면?
“서봉수 사범님과의 대국이다. 90% 져 있던 바둑이었다. 초반은 어울렸지만 승부처에서 대마가 구사일생으로 살아가면서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 이번 바둑리그에 여자기사로는 유일하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바둑리그에 들어가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어 나에겐 커다란 의미다. 여자기사들이 요즘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 역시 승부에 전념할 좋은 기회다. 바둑리그가 나 자신이 또한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시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바둑토토 때문에 나로선 다소 민감했다. 만약 바둑토토 시행이 확정됐다면 아마도 나는 대회에 불참했을 것이다. 물론 락스타리그도 뛰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 내년에 바둑리그가 바둑토토 해당기전에 속한다면 불참할 생각이다. 바둑토토가 바둑리그에 적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기전으로까지 번져 나가지나 않을까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