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모두 오래만이었다. 중국에겐 오래 기다린 바둑 금메달이었고, 한국에겐 뜻하지 않은 은메달이었지만 말이다.
12월 14일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테에서 '2011 스포츠어코드 바둑단체전 메달 수여식'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넘어 거행됐다. 5라운드 한-일전 마지막 판, 김혜민과 무카이 치아키의 판이 오후 6시 30분까지 지속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자4인, 여자1인이 출전하는 바둑 단체전엔 한,중,일,대만을 비롯한 6팀이 참가했고, 5라운드 풀리그로 진행한 결과 중국이 5전 전승을 거둬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중국에 2-3으로 1패를 당해 총전적 4승 1패로 은메달을, 한국과 중국에 패한 일본은 3승 2패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리 9단은 금메달 소감을 묻는 중국 기자들에게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약간의 체면을 회복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종합대회 성격의 바둑단체전 금메달은 중국에겐 사실상 스포츠 어코드가 처음이다. 가장 의미가 컸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바둑에 걸린 3개 부문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구리는 또한 "아직 구미 선수들의 기량은 한중일 3국과 작지 않은 차이가 있다"라고 평가. 사실 중국 구리 9단이 현재 가장 신경쓰고 있는 대회는, 스포츠어코드가 아닌 26일 열릴예정인 중국갑조리그 마지막 판이라 할 수 있다.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팀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주장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원래 잘 웃기도 하지만, 시상식에서 특히 표정이 밝은 편이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고,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은메달 확보또한 여러가지 위기의 순간들이 많았다. 은메달의 성과에 인상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두 번 지는 결과일 것이다.
14일 바둑단체전 시상식 현장을 포토로 옮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