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랭킹 1위의 실력은 세계무대에서 어느정도로 검증이 될까?
1월 26일, 대한바둑협회의 아마랭킹 1위 이호승도 제3회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을 통과했다. 결승 상대가 속기파 서능욱 9단이라 1시간도 못되어 끝이났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 오후 3시가 넘어갈 무렵 , 너무 빨리 끝나 대회장내의 다른 판을 구경하고 있던 이호승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축하한다
"(콜록콜록) 운이다. 마지막판엔 서능욱 사범님이 워낙 속기라 실수가 있어 이겼다. 아마추어 예선전부터 통합예선까지 대회내내 감기로 시달렸는데 대부분 역전판이었다.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이겼으니 운이다."
- (많은 경험을 한 아마추어 정상급 기사로서) 이번 대회의 소감은?
"아마추어 예선서 연구생 4조부터 1조사이의 연구생들을 만났다. 한판 한판 두면서 누구한테나 질 수도 있고, 누구한테나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승산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봤다."
- 예전에 연구생이었다.
"현재 25살이다. 나이에 비해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오래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연구생 4조였다. 그때 관뒀다. 메이는 게 너무 싫었고, 연구생 생활이 버거웠다. 그래도 그때 끝까지 참고 해냈으면 입단대회를 통과해 프로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 지금은 어떻게 생활을 하고 바둑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양천대일도장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침 9시에 시작해 저녁 9시반까지 도장 원생들과 같이 공부한다. 연구생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나정도 나이면 보통은 지도사범으로 활동하지만, 일단 어린 연구생들처럼 똑같이 회비도 내고 하면서 같은 리듬으로 살고 있다. 똑같이 하지 않으면 느슨해지니까."
이호승의 마지막 1년
- 연구생처럼 계속 하기는 힘들텐데.
"개인적으론 올해가 프로 입단을 위한 마지막 1년으로 생각한다. 연구생과 100% 똑같이 공부할 수는 없지만, 같은 과정으로 입단을 준비하려 한다. 1년이 지난 후의 결과를 보고 진로를 다시 결정할 것이다."
- 본인의 기풍은 어떤가? 승부에서는 어떤 점이 중요한가?
"실리를 좋아하지만 공격형에 가깝다. 실력은 대부분 비슷하고 20~30%는 당일의 컨디션이라 운도 작용한다."
- 예년부터 아마추어 통과자들은 본선 첫 회전서 정상급 선수들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 3회대회도 그럴 것 같다. 어떤 선수면 좋겠는가?
"이세돌 혹은 콩지에면 좋겠다"
- 이유라도?
"이세돌 9단의 수읽기는 굉장하다. 그 힘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 마치 불과 같다. 이세돌이 불이라면 콩지에는 물이다. 매우 유연하고 어려운 판도 쉽게 이기는 느낌을 받았다. "
- 본선에서의 목표는?
"어렵지만 한 판을 더 이기는 게 현재의 목표다."
- 아마추어 선수로서의 남다른 소회가 있을까?
"특별한 것은 없다. 아, 아마추어 대회나 인터넷 대회가 더 활성화되고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이버오로에서 지금 하고 있는 한중아마 10강전이나 편강한의원배 같은 게 매우 좋았다.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대회규모가 크든 작든 정식으로 뛸 수 있는 무대가 있으니까 고맙다."
- 팬들께 한마디.
"열심히 둘 것이다. 응원 해 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